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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해 지역 방문한 MB "기왕 이렇게 된 거.."

입력 2010. 09. 24. 15:52 수정 2010. 09. 24.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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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대통령과 이재오 특임장관이 '설화'에 휩싸였다. 수해 지역을 방문해 남긴 부적절한 언사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지난 22일 수해 지역인 서울 양천구 신월동 일대 반지하 주택 등을 오세훈 서울시장과 함께 방문해 수해를 당한 주부에게 "기왕 (이렇게) 된 거니까 (마음을) 편안하게"라고 위로했다. 이에 주부가 "편안하게 먹을 수가 있어야죠"라고 답답함을 호소하자, 이 대통령은 그래도 "사람이 살아야지"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의 발언이 KBS 9시 뉴스를 통해 방영되자, 네티즌들은 해당 장면을 캡처해 인터넷에 퍼나르며 "대통령의 발언 치고는 너무 가볍다", "수해를 예방하지 못한 국정책임자로서 너무 무책임하다"며 질타하고 있다.

트위터에는 '기왕 이렇게 된 거' 시리즈까지 나돌고 있다. 한 누리꾼은 광화문의 침수를 빗대 "기왕 이렇게 된 거 서울시를 세계 최대 수영장으로다가…"라고 썼다. 또 다른 누리꾼은 "기왕 이렇게 된 거 오페라 도시 베네치아 만들자"고 비아냥거렸다. 한 누리꾼은 "수해 입으셔서 고통받고 있는 분께 기왕 이란 단어가 입에서 나온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며 "예고된 인재 성격이 강한 부분이어서 말이죠. 배수 관리에 들어가는 예산 줄이고 겉치장하고 선심성 강한 사업만 했으니 말입니다."라고 정부의 치수 정책 실패를 질타하기도 했다.

이재오 특임장관도 23일 자신의 트위터에 지역구인 은평구의 수해상황을 자전거를 타고 돌아봤음을 전한 뒤, "다행히 큰 피해는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더 나아가 "불광천을 타고 한강까지 갔다. 환상이었다. 불광천에 팔뚝만한 물고기들이 유유히 놀고 청둥오리 백로들이 여유를 부리고 자전거 타는 사람, 뛰는 사람, 걷는 사람, 모처럼 태양아래 마음껏 즐긴 사람들이 한강변을 가득 채웠다. 포토맥(미국 워싱턴의 강)은 저리 가라다"라는 감상을 올렸다.

발언을 접한 네티즌들은 수도권에서 1만5천여 가구가 막대한 침해 피해를 입은 상황에서 일국의 장관이 자신의 지역구 상황만 챙기는 듯한 발언을 한 데 대해 질타가 잇따르고 있다. 특히 수해가 발생한 상황에서 자전거를 타고 한강까지 레저 생활을 즐긴 데 대해선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출처 = KBS 뉴스 캡처화면

강구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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