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국립중앙박물관, 흉노시대 고분 발굴..W3호 무덤 말재갈

이재훈 입력 2010.09.28. 14:06 수정 2010.09.28.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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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한국과 몽골 공동 발굴조사단이 몽골고원에서 말을 온전한 상태로 묻은 흉노시대 고분을 찾아냈다.

28일 국립중앙박물관(관장 최광식)은 지난 6월12일부터 8월9일까지 몽골 과학아카데미 고고학연구소, 몽골국립박물관과 함께 몽골 동부 헨티 아이막(한국의 '도(道)'에 해당) 바양아드라가 솜(〃'군(郡)'에 해당)에 위치한 도르릭나르스 흉노무덤 발굴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흉노무덤 중 가장 규모가 큰 1호 무덤과 주변에 위치한 소형 무덤 5기를 대상으로 발굴이 이뤄졌다. 말 1마리가 온전한 상태로 확인된 무덤은 'W-3호'라고 명명한 고분이다.

박물관 고고부 류정한 학예연구사는 "그 동안 흉노무덤에는 말을 순장해도 머리만 잘라서 넣는 경우가 많았고 말이 온전히 발견된 적은 드물었다. 순장된 말에서 철로 만든 재갈이 입에 물려진 상태로 출토됐다"고 밝혔다.

무덤 내에서는 철로 만든 말갖춤도 여러 점 확인됐다. 청동거울과 나무빗, 장신구 등 다양한 유물도 나왔다.

1호 무덤은 무덤길 32m, 무덤 21×22m 규모로 총 길이가 54m가 넘는 대형 무덤이다. 무덤길에서는 15차례 이상의 적석층과 목재층이 확인됐다. 무덤에서는 총 6차례의 적석층과 5단의 계단형 굴광이 발견됐다. 류 연구사는 "아직 목곽의 상부는 확인되지 않았다"며 "상부 적석의 함몰 등을 통해 볼 때 목곽의 규모는 5.1×3.5m 정도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1호 무덤 주변에서 조사된 5기의 무덤 크기는 길이 2~3m, 깊이 1.5~3m 내외다. 평면 형태는 타원형 또는 방형이다. 이 가운데 3기는 심하게 도굴된 상태였다. 청동거울 조각, 구슬 등이 출토됐다.

'W-4'로 명명된 고분은 보존상태가 양호해 무덤 내부 적석, 목관과 뚜껑, 도굴 양상 등 전체적인 무덤 구조가 자세하게 확인됐다. 류 연구사는 "목관의 벽체는 넓은 판재를 이용했고 뚜껑은 벽체 위에 6개의 나무를 걸치고 그 위를 가죽으로 덮어 마무리했다"며 "주인공의 머리 쪽에는 부장공간을 별도로 마련해 토기와 동물뼈가 출토돼 죽은 사람을 위한 공헌물의 성격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흉노(기원전 209년부터 기원후 93년)는 중앙아시아 초원지대의 유목민족이 세운 나라다. 흉노무덤은 지표에 드러난 돌을 통해 형태를 추정할 수 있다. 매장 주체부의 평면은 방형과 원형으로 구분된다. 대형무덤은 무덤길(墓道)이 설치돼 '凸'자형의 평면을 가진다. 무덤의 장축은 대개 남북 방향으로 만들어지며, 무덤길은 무덤의 남쪽 벽에 이어져 있다.

무덤의 벽은 계단형으로 파들어 갔다. 내부에 무덤을 보호하기 위한 목적으로 돌을 여러 차례에 걸쳐 얇게 깔았던(적석) 경우가 많다. 또 대형무덤은 목곽을 설치, 목관과 부장공간이 따로 마련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류 연구사는 "흉노의 문화에는 중국의 한나라와 많은 교류를 통해 북방계 요소와 중국계 요소가 공존하고 있다"며 "이러한 흉노무덤에 대한 조사 성과가 지속적으로 축적되면 한국문화의 형성 및 북방문화와의 비교 연구가 보다 활발하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기대했다.

realpaper7@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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