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리스마스 씰 모금액, 결핵협회장 차량유지비로
[CBS정치부 강인영 기자]
대한결핵협회가 크리스마스 씰 모금액을 관서운영비 등으로 쓰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도 개선하지 않는 등 심각한 문제를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미래희망연대 정하균 의원은 8일 대한결핵협회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결핵협회가 지난 국정감사 때 크리스마스 씰 모금액이 관서운영비 등으로 쓰이고 있다는 지적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예산에서 이름만 바꿔 확대편성했다고 밝혔다.
결핵협회는 지난해 국감에서 크리스마스 씰 모금액이 직원 인건비와 본·지부 관서운영비 등으로 쓰이고 있다는 문제 제기에 올해 특별회계 예산 가운데 인건비를 전년 대비 44% 축소 편성하고 인건비에 따른 국민연금부담금 등의 기준 경비와 관서운영비를 전액 미편성했다.
그러나 정 의원이 대한결핵협회로부터 제출받은 2010년도 특별회계 세출예산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관서운영비 예산 항목을, 올해 특별회계 사업비 예산 중 기타사업의 운영 지원 항목으로 이름을 바꿔 확대 편성한 것으로 확인됐다.
휴대폰 전화료, TV시청료, 기관장용 차량유지비, 인터넷사용료 등이 지난해 대비 3배 증액된 약 5억 2천만원 편성됐다는 지적이다.
이와 함께 오송 이전 결핵연구원의 신축공사 예산부족분과 협회 본부를 현 결핵연구원으로 이전하는데 따른 리모델링 비용을, 각각 세균검사사업 시설비와 운영지원사업 시설비로 5억 6천만원과 2억 5천만원을 편성한 것으로 드러났다.
정 의원은 "크리스마스 씰 판매를 통한 모금액은 결핵환자의 진료.검진 등 결핵 퇴치 사업을 위한 재원으로 쓰는 것이 마땅하다는 지적에도 불구하고 이를 시정하지 않고 관서운영비 예산을 몰래 확대 편성한 것은 국회를 기만하는 처사"라며 "씰 모금액을 현 건물 리모델링 비용과 건물 신축공사 비용으로 쓰는 것도 적절하지 못하다"고 역설했다.kangin@cbs.co.kr
● "크리스마스 실 모금액, 결핵협회 직원 임금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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