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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강 양심선언은 잘못이라고 해라..아니면 사직"

강병한 기자 입력 2010. 10. 14. 13:03 수정 2010. 10. 14. 1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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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식경제부 산하 한국건설기술연구원(건기연)이 "4대강 사업은 대운하 계획"이라고 양심선언을 한 김이태 연구원에 대한 조직적 보복을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건기연은 김 연구원에게 외부인과의 접촉상황을 보고케 하고, 양심선언이 잘못이라는 해명서 작성을 지시해 공개하라고 '압박'한 사실도 확인됐다.

국회 지식경제위 소속 민주당 강창일 의원은 14일 건기연 국정감사에서 "건기연 김모 건설환경연구실장이 김이태 연구원의 외부접촉 상황을 수시로 보고하게 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강 의원은 이날 김 연구원이 김 실장에게 지난 10월 12일에 발송한 이메일을 공개했다.

김 연구원은 이메일에서 "김 실장님께서 문서로 보고하라고 해서 보내는 문건입니다. 외부접촉 상황을 보고하시라 하셔서 문서로 보고합니다...(중략) 9월초 일산경찰서에서 19시경에 참조인 출석을 요구해 왔습니다. 증언 내용은 한반도 물잇기 및 5대강 개발 사업은 대운하라는 말을 하게 된 경위와 김이태 인사위원회 출석 건 관련 상세 내용의 설명이었습니다…"라고 나와 있다.

김 연구원은 동일한 내용의 메일을 건설환경연구실의 김모 연구위원과 이모 수자원환경연구본부장에게도 발송했다.

이메일에 따르면 김 실장은 지난 6월 1일 김이태 연구과의 면담에서 양심선언은 잘못된 생각에서 나온 판단이라는 해명서를 작성해 포털사이트 다음의 아고라 게시판에 게시하거나 권고사직하라고 권유하기도 했다.

이는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조용주 건기연 원장이 "김 연구원 관련해서 앞으로 추가로 보복할 가능성이 있습니까"라는 질의에 "전혀 없습니다"라고 답변한 것과 배치되는 것이다.

이에 대해 강 의원은 "권고사직 또는 해명서 작성에 대한 지시는 실장 개인이 책임질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며 "원장과 같은 윗선의 지시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또한 "김 연구원이 최근 2년동안 수행한 연구 건수는 단 2건으로 이는 조직적 차원에서 왕따시켜 최하등급을 맞게 하여 결국 재계약을 거부하려는 것 아닌가 싶다"고 밝혔다.

건기연 김이태 연구원은 2008년 5월 다음 아고라 게시판에 '4대강 정비 계획의 실체는 대운하 계획'이라는 양심선언을 했다. 건기연은 양심선언을 이유로 그해 말 정직 3개월의 중징계를 내린바 있다.

<강병한 기자 silverma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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