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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의서 빼내기' 눈에 불켠 피감기관.. 의원 보좌진과 머리싸움 치열

입력 2010. 10. 15. 18:21 수정 2010. 10. 15.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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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때보다 김빠진 국정감사라지만 국회 의원회관은 매일 밤 전쟁이다. 국감 전에 국회의원 질의서를 미리 빼내려는 피감기관 직원과 의원 보좌진 간에 치열한 머리싸움이 벌어지고 있다.

질의서 빼내기 수법의 1등은 읍소형이다. 국토해양위 소속 여당 의원실 관계자 A씨는 15일 인천공항공사 직원의 사례를 전했다. 국감 전날 질의서를 달라고 수차례 찾아오기에 '덜 됐다'며 돌려보냈더니 급기야 "껍데기(질의서 표지)라도 주십시오"라더라는 것. 맨손으로 돌아갈 순 없다는 얘기였다. 국토위 또 다른 의원실 보좌관 B씨는 "피감기관 직원이 30분마다 찾아와 '이재오식' 90도 인사를 한 뒤 문앞에서 무작정 기다리더라"며 "덜 됐으니 나중에 오라고 하자 그 직원이 '담당 상사에게 전화를 걸어 그 이야기를 해 주면 안 되겠느냐'고 하더라"며 혀를 찼다.

거짓말까지 하다 들통 난 경우도 있다. 법무부 직원은 민주당 법사위 C의원실을 찾아와 "같은 당 D의원실은 질의서를 주던데 왜 이 방은 안 주느냐"며 질의서를 요구했다. C의원실 관계자는 D의원실에서 질의서를 준 적이 없음을 확인한 뒤 법무부 직원을 돌려보냈다.

직원을 총동원하는 곳도 있다. 정무위의 한국거래소 국감 전날 정무위 소속 의원실의 보좌관 E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보좌관으로부터 "잘 아는 거래소 사람이 찾아갈 테니 잘 봐 달라"는 전화를 받았다. 거래소 직원이 찾아왔으나 바쁘다고 돌려보냈다. 다

의원실 쪽에도 대응 노하우가 있다. 송곳 질문으로 유명한 민주당 박영선 의원이나 자유선진당 조순형 의원실은 질의서를 미리 주지 않는다는 원칙을 세웠다. 아예 질의서를 작성하지 않는 의원실도 있다.

김나래 강주화 기자 nar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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