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송 사장 '컵라면 미팅' 열어 LH 해법 모색
(서울=연합뉴스) 강의영 기자 = 비상 경영 체제로 운영되는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이지송 사장과 부장급 직원 200여 명이 '비상식(?)'인 컵라면을 먹으며 경영 안정화 방안을 모색했다.
이 사장은 21일 오후 5시 분당 본사 4층 연수실에서 부장급 직원들과 `컵라면 미팅'을 가졌다.
LH 경영의 최일선에서 뛰는 간부들과 머리를 맞대고 경영 안정화 방안을 찾아보자는 취지로 마련된 자리에 이른 저녁으로 컵라면이 나온 것이다.
현대건설 사장 출신인 이 사장은 통합 공사 설립준비단 시절부터 시간을 아끼려고 햄버거나 김밥으로 자주 식사를 해온 것으로 유명하다.
LH에 따르면 이 사장은 이 자리에서 "국정감사에서 쏟아진 질타를 겸허하게 받아들이고 뼈를 깎고 살을 도려내는 자구노력을 한다면 현재의 경영위기 상황을 극복할 수 있다"고 격려했다.
또 "서민 주거복지를 책임지는 국민 공기업으로 거듭나야 하며 회사 이름만 빼고 모든 것을 다 바꾸겠다는 각오로 과거의 관행을 털어내고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자"고 변화와 개혁을 주문했다.
이 사장은 특히 국정감사에서 511개 사업에 대한 조정 계획을 11월 말까지 마련하겠다고 밝힌 만큼 더는 늦추거나 흐지부지 넘어가서는 안 된다는 점을 설명했다고 LH 관계자는 전했다.
이 자리에서는 불합리한 사업·경영 관행의 틀을 바꾸고 `수요 없는 곳에 사업 없다'는 대원칙에 따라 물량 채우기식으로 사업을 추진해선 안 된다는 점에 대해 이 사장과 직원들이 공감했다.
아울러 지난 7월 이후 채권 발행 실적이 한 건도 없을 만큼 유동성 위기가 심각한 문제라고 보고 토지수익연계채권 발행 등 자금조달 방법을 다각화하는 방안도 논의됐다.
김양수 기획조정실 기획총괄부장은 "비상식으로 볼 수 있는 컵라면 식사는 경영위기를 극복해야 한다는 각오를 새롭게 다지는 계기로 작용한 것 같다"고 말했다.
keyke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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