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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국내 상륙 1년' 누가 울고 웃었나

강희종 입력 2010.11.23. 08:32 수정 2010.11.23.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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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최대수혜'..SKT 삼성·구글 업고 선방

오는 11월 28일은 애플 아이폰이 국내 상륙한 지 1년이 되는 날이다. 지난 1년간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는 약 12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폰 출시 이후 국내 휴대폰 시장에는 `스마트폰 열풍'이 몰아치면서 IT기업들은 부침을 겪어야 했으며 때론 울고 웃어야 했다. 이는 비단 이동통신서비스업체의 문제만이 아니라 휴대폰 제조업체, 포털업체들의 지형변화까지 몰고 왔다.

통신 업계에 따르면, 22일 기준으로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는 약 570만여명으로 지난해 11월 아이폰 출시 이전 46만보다 약 12배 가량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국내 스마트폰 가입자가 급속히 증가한 것은 아이폰이 몰고 온 스마트폰 열풍에서 비롯됐다. 애플 아이폰은 비단 정보통신 분야 뿐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가 `아이폰 쇼크'를 겪을 정도로 광범위한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통3사 엇갈린 명암 뚜렷=IT 기업중 아이폰의 덕을 가장 많이 본 곳은 KT다. 지난 9월말 기준 국내 이동전화 가입자 5020만9662명중 KT 가입자는 1583만1419명으로 전체의 31.5%를 차지한다. 이는 지난해 11월말보다 가입자가 85만4297명, 시장 점유율은 0.2%p 가량 증가한 것이다. KT는 지난 9월에는 아이폰4를 출시하며 아이폰 효과를 이어가고 있다.

한때 아이폰 때문에 고전했던 SK텔레콤 역시 아이폰의 반대 급부를 챙겼다. KT가 아이폰을 출시하며 국내 IT 생태계에 혁신 바람을 일으킬 때 SK텔레콤은 쓰린 속을 달래며 절치부심해야 했다. 하지만 SK텔레콤은 지난 5월 삼성전자의 갤럭시S를 단독 출시하면서 아이폰 부재의 핸디캡을 말끔히 씻어냈다. SK텔레콤은 아이폰을 출시하지 못했지만 삼성전자와의 밀월 관계를 더욱 강화했다. 그 결과 SK텔레콤은 지난 9월말 기준 이동전화 시장 점유율 50.7%를 차지하며 가입자 방어에 성공할 수 있었다.

통신 3사중 아이폰 출시의 가장 큰 피해자는 LG유플러스다. KT와 SK텔레콤이 아이폰 출시 이후 스마트폰 경쟁을 벌일 때 LG유플러스는 뒤에서 지켜만 봐야 했다. 스마트폰 라인업이 부족했던 LG유플러스는 지난 3분기에 일반폰(피처폰)으로 맞섰지만 역부족이었고 실적 악화라는 쓴맛을 봐야 했다. 시장 점유율도 빼앗겼다. 9월말 기준 LG유플러스의 이동전화 시장 점유율은 17.8%로 지난 11월의 18.1%보다 무려 0.3%가 줄었다. 이동통신사들이 단 0.1%의 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수천억원의 마케팅 비용을 쏟아 부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한다면 엄청난 상처가 아닐 수 없다. LG유플러스는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옵티머스 마하'를 전용 스마트폰으로 출시하며 그동안의 부진을 씻는다는 계획이다.

◇삼성의 맹추격-팬택의 선전=단말 제조사중에는 삼성전자가 아이폰 쇼크에 제때 대응한 반면, LG전자는 최고 사령탑이 교체되는 아픔을 겪었다. 삼성전자가 아이폰 대항마로 출시한 갤럭시S는 6월 53만대, 7월 134만대, 8월 137만대, 9월 180만대 등 9월말까지 전세계적으로 총 504만대를 판매하는 기염을 토했다. 미국에서 버라이즌, AT & T, T모바일, 스프린트 등 4대 이동통신사를 통해 출시된 갤럭시S는 지금까지 300만대 이상 판매됐으며 국내에서는 150만대 이상 팔려나갔다.

스마트폰 대응에 늦은 LG전자는 지난 3분기에 4년만에 처음으로 영업손실을 기록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LG전자는 올해 상반기 `안드로원', `옵티머스Q/Z'를 내놨지만 시장 반응은 싸늘했다. LG전자는 10월에 보급형 스마트폰 `옵티머스원'을 출시하며 최근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옵티머스원은 출시된 지 40여일만에 100만대를 판매하는 기록을 세우고 있다.

LG전자가 고전하던 사이 팬택의 선전이 빛났다. 팬택은 올해 `시리우스', `이자르', `베가' 등 잇따라 히트작을 출시하며 삼성전자에 이어 국내 2위 스마트폰 메이커 자리를 꿰찼다. 팬택은 연말까지 누적 스마트폰 판매량 100만대를 목표로 하고 있다.

◇구글의 부상..포털업계 위기와 기회=아이폰 출시 이후 스마트폰이 급속히 대중화되면서 그동안 무주공산속에서 유선 검색 시장을 평정했던 네이버, 다음 등 인터넷 업체들은 국내 시장에서 구글의 부상에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스마트폰이 확대될수록 국내서 구글의 위상과 영향력은 점차 커지고 있다. 구글 지도, 구글 한국어 음성 검색 등 구글 서비스는 이미 두터운 이용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상태다. 여기에 최근 트위터, 페이스북 등 해외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등장으로 국내 포털 업체들의 입지는 점차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강희종기자 mindl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