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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꼬마야~ 어딨니?" 말레이 곰 포획작업 이틀째 난항

이승호 입력 2010. 12. 07. 16:54 수정 2010. 12. 07.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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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뉴시스】이승호 기자 = "'꼬마'야~ 어서 돌아와라. '말순이'가 기다리고 있다."

경기 과천시 서울대공원 동물원을 탈출한 6살짜리 수컷 곰의 수색이 이틀째 계속되고 있지만, 달아나는 속도가 빨라 포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곰 탈출 이틀째인 7일 수의사와 사육사 등 동물원 직원 200명과 경찰, 소방대원 150명으로 꾸려진 수색대 350여 명은 이날 오전 6시30분께부터 경기 의왕시 청계산 일대를 샅샅이 뒤지며 탈출 곰 '꼬마'를 찾고 있다.

수색대는 청계산 입산로를 모두 통제하고, 3개조로 나뉘어 곰이 이동한 경로를 따라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다.

수색에는 소방헬기 1대와 엽사 13명, 수색견 8마리가 동원됐으며, 엽사들은 "생포해 달라"는 동물원측의 주문에 따라 실탄 사용을 않고 마취총만으로 곰을 쫓고 있다.

수색대는 이날 오전 11시40분께 청계산 녹향원 철탑 주변에서 곰을 발견, 포획을 시도했지만 빠르게 달아나는 곰을 잡지는 못했다.

수색대 관계자는 "곰이 시속 60㎞ 정도로 재빨리 달아나는데다가 숲이 울창해 포획이 쉽지 않다"고 말했다.

동물원측은 이날도 곰을 포획하는데 실패할 경우에 대비해 청계산 곳곳에 곰이 좋아하는 먹이와 함께 덫을 놓고, 한 우리에서 같이 생활했던 암컷 곰 '말순이'를 수색에 동원하는 등 특단의 조치를 강구하고 있다.

하지만 달아나다 지친 곰이 추위를 피해 한적 한 곳에 숨을 경우 포획이 더욱 어려워 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동물원 관계자는 "고구마와 사과, 생닭 반마리 등 하루 500g을 먹는 이 곰이 지금쯤이면 많이 지쳐 있을 것"이라며 "숨기 전에 포획해야 하는데, 내일은 비까지 내려 수색이 더욱 힘들어 질 수 있다"고 걱정했다.

동물원을 탈출한 곰 '꼬마'는 동남아시아에서 서식하는 말레이곰(sun bear) 종으로, 몸길이 1m에 무게는 30㎏~40㎏ 정도 된다.

이 곰은 전 세계적으로 개체수가 얼마 안되는 멸종위기 1급종으로 분류돼 있어 동물원측은 생포에 사활을 걸고 있다.

동물원은 2006년 9월 같은 종의 암컷 곰 '말순이'와 함께 1300만원을 들여 '꼬마'를 국내에 들였다.

동물원측은 전날 오전 10시20분께 사육사가 야외방사장을 청소하기 위해 격리장으로 곰을 옮겨 놓은 사이 앞발로 격리장 문 고리를 열고 탈출해 청계산 일대를 누비고 있다고 밝혔다.

동물원 관계자는 "'꼬마' 종 자체가 공격 성향이 없어 별다른 피해는 없겠지만, 마주치게 된다면 돌을 던지는 등의 자극적인 행동은 삼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 관계자는 "포획을 하면 다시는 이같은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격리장 울타리를 높이고, 문 고리를 바꾸는 등 조치하겠다"고 덧붙였다.

jayoo200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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