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시민이 잡은 '빈집털이' 조사해보니 6년전 살인미수범
시민이 붙잡은 빈집털이범이 6년 전 미궁에 빠진 오락실 주인 살인미수 사건의 범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 동작경찰서는 24일 지난달 빈집털이를 하려다 용감한 대학생에 의해 붙잡힌 안모(34)씨가 6년 전 성북구 길음동의 한 오락실 주인 이모(40)씨의 배를 수차례 찌르고 달아난 범인이라고 밝혔다. 당시 이씨는 과다출혈로 목숨까지 잃을 뻔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에 따르면 안씨는 지난 2004년 12월5일 오후 8시20분쯤 성북구 길음동의 한 게임장 업주 이모씨의 배를 근처 '천원숍'에서 산 과도로 수차례 찔렀다고 자백했다.
안씨는 오락기 위에 다리를 올려놓고 오락을 하던 중 업주인 이씨가 "어린 사람이 그러면 되냐"며 뒤통수를 때리자 이에 앙심을 품었다고 밝혔다.
이 자백을 토대로 경찰은 당시 현장에 찾아갔지만 안씨가 지목한 오락실은 이미 수년 전에 사라진 뒤였다.
하지만 안씨의 범행을 목격했던 근처 다방 직원이 안씨의 얼굴을 또렷이 기억해, 범행을 확인해 줬다. 경찰 조사 결과 안씨는 이 범행 이외에도 2004년 7월부터 총 19건의 강도와 절도 혐의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관계자는 "6년 전 사건으로 피해자는 대수술을 받아야 했고 2개월의 병원 생활 끝에 간신히 일상에 돌아갈 수 있었다"며 "하지만 이씨는 여전히 그때의 충격에서 헤어 나오지 못해 안씨를 만나기를 거부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정아기자 jayo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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