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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선원 조사.송환.. 군산해경 '쉬쉬' 빈축

입력 2010. 12. 25. 10:12 수정 2010. 12. 25.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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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송환 '007' 작전 방불... 언론 불만 사

(군산=연합뉴스) 백도인 기자 = 중국 불법조업 어선의 전복사고를 조사했던 군산 해경이 선원들에 대한 수사와 송환 과정에서 보여준 '저자세'가 입방아에 오르내리고 있다.

군산해경이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했던 중국 어선 랴오잉위(遼營漁.63t)호의 선원 3명을 조사하고 송환하는 과정에서 숨기기에 급급했다는 비난이 일고 있다.

해경은 지난 18일부터 진행된 조사 과정을 일체 비공개로 해왔는데 이날 이들의 석방마저도 '007' 작전을 방불케 해 언론의 불만을 샀다.

전날까지 "빨라야 25일께나 풀려날 것"이라며 언론에 연막을 펴놓고 이날 새벽어둠을 이용해 기습적으로 선원들을 인천공항으로 빼돌렸기 때문이다.

더욱이 해경은 이들 선원의 호송에 직원들의 개인 차량을 이용한 것으로 알려져 이미 언론의 노출을 차단하려 한 속셈이 드러났다.

이날 새벽 6시께 군산해경 청사를 떠난 선원들은 오전 10시께 인천 공항에서 중국 영사관 관계자들에게 인도됐다. 이들은 낮 12시께 중국 다롄으로 떠난다.

이를 두고 주위에서는 "국민적 관심사가 큰 사안인데도 해경이 수사 과정은 물론 송환과정까지도 비밀리에 진행한 것은 심한 것 아니냐"라는 비난과 함께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이어서 상부의 눈치를 볼 수밖에 없지 않았겠느냐?"는 자조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군산해경은 수사 과정에서도 '나약한 해경'의 모습을 보였다.

23일 밤늦게 중국 선원들을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입건해 놓고도 하루 만에 불기소 처분 쪽으로 입장을 번복했기 때문이다.

"한국 경비함의 추격을 방해하려고 고의로 경비함을 들이받았다"는 진술을 확보한 해경은 이들이 범행에 적극적으로 가담하지 않았고 수사에도 적극적으로 협조했다는 이유를 들어 석방하는 등 상부의 눈치 보기에 급급했다.

비록 중국과의 갈등확산을 막으려는 정부와 외교부의 방침이 크게 작용했겠지만, 객관적 사실을 토대로 원칙수사를 강조해온 해경의 신뢰성에 흠집이 나는 순간이었다.

lc2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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