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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연일 '유화 제스처'..갑자기 왜 이럴까

입력 2011. 01. 06. 00:21 수정 2011. 01. 06.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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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장용훈 기자 = 신년공동사설을 통해 `남북대결 해소'를 촉구했던 북한이 다시 `정부ㆍ정당ㆍ단체 연합성명'을 통해 무조건적인 남북 당국간 회담 개최를 제안하고 나서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연초부터 꼬리를 물고 나오는 북한의 유화 제스처에는 외견상 경색된 남북관계를 어떻게 해서든 풀어보겠다는 생각이 담겨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남북관계 개선을 통해 남한 정부로부터 쌀, 비료 등의 인도적 지원을 확보하고 금강산 관광 등 경제협력 사업도 다시 활성화시키겠다는 의도로 읽혀지는 것이다.

2009년 11월 말 화폐개혁과 뒤이어 단행한 시장폐쇄 조치의 후유증으로 작년 내내 심각한 경제난에 시달린 북한으로서는 국제사회의 제재 속에 남한의 물자지원까지 끊긴 현상황이 매우 고통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진단이다.

특히 2012년을 `강성대국 원년'으로 정한 북한은 올해 신년공동사설에서 경공업 육성과 인민생활 향상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할 만큼 경제난 타개가 다급한 처지다.

게다가 작년 9.28당대표자회를 통해 공식화된 김정은 후계체제의 조기 정착을 위해서도 경제안정을 통한 `민심잡기'가 절실한 상황일 것으로 분석된다.

김영수 서강대 교수는 "강성대국 원년을 불과 1년 앞둔 상황에서 꽁꽁 얼어붙은 남북관계를 방치하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판단했을 것"이라면서 "어떻게 해서든 경제난 타개의 실마리를 찾기 위해 새로운 남북관계를 모색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뿐만 아니라 국제적 고립을 탈피하기 위해서도 북한은 남북관계 개선이 필요했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은 물론이고 중국, 러시아, 일본까지 모든 6자회담 당사국들이 회담 재개의 선행 조건으로 남북관계 진전을 원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 또한 북한에 압박요인으로 작용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스티븐 보즈워스 미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도 5일 우리 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위성락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나 6자회담 재개에 앞서 남북관계 진전이 선행돼야 한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김용현 동국대 교수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국제사회에 남북관계를 개선하겠다는 메시지를 던진 것"이라면서 "남북관계가 개선되지 않으면 6자회담을 다시 열 수 없다는 국제적 여론이 강해지는 가운데 나온 북한의 반응이어서 주목된다"고 말했다.

김영수 교수는 또 "일단 대외적으로 강한 평화 의지를 표명해 남북관계 경색의 책임을 덜어보려는 속셈도 읽혀진다"면서 "자신들의 의도대로 상황이 풀리지 않으면 다시 강경한 카드를 꺼내들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jy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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