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 깨지고..터치 오작동.."피쳐폰 사용자 뿔났다"
# LG전자 시크릿폰을 지난해 구입해 사용하던 사업가 송 모씨는 최근 황당한 일을 겪었다. 1월 1일 아침, 거래처 지인 박 모 씨에게 새해 인사로 MMS 문자메시지를 보냈더니 첫 부분 두 줄과 끝 부분 3∼4단어만 남고 중간 부분이 `□□□□□ 맨□□□ 좇□□ 셀□ ○○드림' 식의 욕설과 같은 문자로 발송됐던 것. 문자메시지를 받은 박씨는 욕설인 줄 알았다가 전화 통화를 하고서야 오해를 풀었다. 송씨는 박씨가 전화하기 전 MMS를 보냈던 이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사실을 확인하고 사과해야 했다.
그러나 큰 사업건이 걸려 있는 송씨는 계약이 무산위기에 처했다. 다른 사람에게 보낼 욕설 섞인 문자가 자신에게 보내온 것으로 착각한 박씨는 송씨에게 "당신 그런 사람인 줄 몰랐다"며 만나주지도 않고 있기 때문이다.
휴대폰 문자메시지 버그로 인한 소비자 피해가 적지 않다. 소프트웨어 수정 업그레이드를 진행하면 해결할 수 있지만, 제조업체의 적극적인 공지 노력 부족으로 인해 소비자들은 모르는 상태에서 피해를 입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마트폰 열풍에 따라 스마트폰의 업그레이드에 대한 이슈에는 관심이 집중되고 있지만 피쳐폰 사용자들은 펌웨어 수정과 오류 등이 제때 이뤄지지 않거나, 공지가 제대로 되지 않아 소비자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010년 1월 1일 문자메시지의 연도가 2016년으로 인식되는 버그를 인지하고 펌웨어 업데이트를 제공한 바 있다. 송 씨의 경우 2009년 시크릿폰을 구입했지만 펌웨어 업데이트에 대한 공지를 제대로 받지 못해 그대로 사용해 왔던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피쳐폰도 스마트폰만큼이나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추세다. 피쳐폰에도 터치스크린은 물론 MP3 플레이어, 동영상플레이어, 게임, 무선인터넷 등 다양한 기능들이 탑재되고 있다. 따라서 소프트웨어가 복잡해짐에 따라, 버그들도 다양한 형태로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LG전자 시크릿폰 이용자들의 경우 터치 오작동과 전화 수ㆍ발신 오류 등의 문제 때문에 LG전자에 문제 제기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피쳐폰 사용자 모임의 사용자들은 기종 혹은 사용환경에 따라 터치 디스플레이가 오작동을 일으킨다거나, MMS 수신이 되지 않거나, 갑자기 휴대폰이 꺼지는 등 다양한 버그들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제조사들의 관심이 스마트폰에 집중되고 있는 만큼, 피쳐폰에 대한 사후 지원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대부분의 제조사들은 AS 센터 방문 혹은 홈페이지를 통해 피쳐폰 버그 수정 업데이트를 제공해 왔다. 하지만 스마트폰 업그레이드만큼의 홍보와 안내가 이뤄지지는 않고 있다.
한 피쳐폰 사용자는 "상관에게 새해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가 오히려 찍히는 사례도 많았을 것"이라고 "내 문자가 그렇게 가지 않았다 걱정이 된다"고 말했다.
LG전자 서비스 센터 한 관계자는 "지난해 그런 사례가 많이 발생해 업그레이드 캠페인을 벌였는데 서비스를 받지 못한 고객 중 그런 일이 또 발생한 것 같다"면서 " 휴대전화에 깔린 SW에 문제가 있어 그런 일이 발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지성기자 js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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