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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복 입고 '비틀비틀'..일탈 도 넘었다

입력 2011. 02. 12. 17:45 수정 2011. 02. 12.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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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먹고 싶으면 교복 갈아입고 와요."

춘천의 한 대학가에서 졸업생들의 일탈 현상이 밤 늦게 까지 이어지면서 주위의 눈살을 찌뿌리게 하고 있다.

11일 오전 0시 30분 춘천시 강원대학교 후문 인근 주점 골목. 심야 시간이었지만, 춘천의 젊은이들이 많이 모이는 번화가인 이 곳은 이날 교복을 입은 학생들로 가득차 있었다.

이 골목 곳곳에서는 갖가지 색으로 머리를 염색한 졸업생들이 교복을 입은 채 담배를 피우고 있었고, 이미 술취한 학생들이 몰려 다니는 모습이 자주 목격됐다.

욕설을 섞어가면서 거리를 점령한 이들 사이로 대학생들과 행인들은 조심스럽게 빠져나가고 있었고, 술에 취해 비틀거리다가 몸이 부딪혀 마찰을 빚는 모습도 쉽게 목격됐다.

춘천지역의 한 고등학교를 전날 졸업한 이 모(19)군은 "우리도 이제 성인이 됐기 때문에 집에서도 밤 늦게까지 노는 것에 대해 크게 상관 안하신다"며 "일단 새벽 3시까지 놀 생각인데, 3차를 가봐야 알 것 같다"고 말했다.

이 곳에서 영업하는 상당 수 주점들은 이날 신분증 검사를 통해 졸업생들의 입장을 허용하고 일부 주점에서는 부담을 느껴 교복을 입은 졸업생은 아예 입장시키지 않는 모습이었지만 이미 주점에 자리를 차지한 학생들도 많이 목격됐다.

또 혼잡한 틈을 타 술 값을 내지 않고 도망간 졸업생들과 이를 잡기 위해 거리로 나온 주점 업주의 모습이 보이기도 했다.

술 값을 안낸 졸업생을 잡기 위해 가게를 나와 골목을 살펴보던 주점 업주는 "너무 바쁘고 정신이 없어서 오늘만 해도 여러번 술값을 떼였다"며 "일부 청소년들이 이 때를 틈타 술을 마시러 오기 때문에 교복을 입은 사람은 받지 않으려 한다"고 말했다.

특히 오전 4시가 가까운 심야로 접어들면서 졸업식 악습 뒤풀이를 막기 위한 경찰 순찰이 느슨해진 틈을 타 계란과 밀가루로 졸업식을 자축하는 뒤풀이에 열중하는 여학교 졸업생들도 보였다.

강원대 3학년에 재학 중인 박신희(23·여)씨는 "사라졌다고 생각하는 졸업식 폐해가 이 곳에서는 여전히 만연한다"고 말했고, 주민 주성인(48)씨도 "단속보다는 학교와 가정에서 해방감과 배려를 가르쳐 주는 법을 가르쳐줘야 한다"고 말했다.

강원도민일보/노컷뉴스 제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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