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에 뿔난 모토로라, 결국 KT 行

명진규 입력 2011. 2. 21. 10:33 수정 2011. 2. 21.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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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SK텔레콤 독점으로 휴대폰과 스마트폰을 공급해오던 모토로라가 23년간의 밀월을 끝내고 KT와 손을 잡았다. 올해 초 세계최대가전전시회 'CES 2011'과 세계최대통신전시회 'MWC 2011'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던 스마트폰 '아트릭스'가 오는 3월경 KT를 통해 출시될 전망이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KT와 모토로라모빌리티코리아가 스마트폰 '아트릭스' 출시를 위한 협상을 진행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KT 관계자는 "모토로라의 최신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출시를 위해 협상 중"이라며 "첫번째 스마트폰으로 '아트릭스'가 대상이 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두 회사는 최신 스마트폰과 태블릿PC를 공급하기 위해 협상을 진행중이다. '아트릭스'는 이미 SKT가 출시하기로 결정된 스마트폰이지만 KT를 통해서도 동시 공급된다. 태블릿PC 역시 협상 대상이다. 모토로라는 KT 전용 제품 공급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까지 모토로라는 지난 1988년 SKT의 전신인 한국이동통신에 휴대폰 공급을 시작한 이후 SKT에 자사 제품을 독점 공급해왔다. 무려 23년 동안 이뤄진 밀월관계였다.

모토로라는 그동안 틈날 때마다 SKT와의 성공적인 관계를 강조해왔다. 지난 2009년까지 사장을 역임했던 김윤 모토로라코리아 사장을 비롯해 릭 월러카척 사장과 올해 취임한 정철종 사장까지 일편단심 SKT를 외치며 KT 등 타 이동통신사로 제품 공급을 하지 않겠다고 밝힌 바 있다.

23년간의 독점 공급 관계가 깨어진 이유로는 SKT가 삼성전자의 '갤럭시S'를 비롯한 일부 스마트폰에 마케팅을 집중했기 때문이다. 특히 모토로라의 제품은 출시된지 3개월만에 특정 조건에 따라 무료로 판매되는 이른바 '버스폰'으로 판매되며 소비자들의 지탄을 받아왔다.

이 과정에서 모토로라 역시 강한 불만을 표명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토로라 뿐 아니라 HTC 등 타 외국계 제조 업체들도 불만이 많았다. HTC 역시 SKT 독점 공급으로 국내 시장에 진출했지만 최근 KT로도 제품을 내며 이 같은 상황을 대변하고 있다.

PC업체인 델 역시 국내 스마트폰 시장에 진출하며 SKT가 아닌 KT와 손을 잡은 바 있다.

외국계 단말기 업체 한 관계자는 "SKT가 지난 해 KT의 '아이폰4' 방어를 위해 삼성전자의 '갤럭시S'에 마케팅을 집중하며 외국계 단말기 업체들의 불만이 커진 상황"이라며 "스마트폰 시대 이후 KT의 위상이 급격하게 올라선 것도 모토로라가 SKT와의 독점 공급 관계를 깬 이유중 하나"라고 말했다.

한편, 모토로라까지 KT와 손을 잡으며 SKT도 비상이 걸렸다. 지금까지 SKT는 KT의 '아이폰'에 대응하며 유수의 외산'안드로이드폰 종가'의 입지를 쌓아왔지만 HTC에 이어 모토라까지 이탈하며 안드로이드폰 수급에 어려움을 겪을 전망이다.

때문에 SKT가 애플의 '아이폰'을 도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대두되고 있다. SKT 내부 역시 아이폰을 들여왔으면 마케팅 보조금도 적게 쓰고 수익도 더 좋았을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국내 이동통신사 한 관계자는 "SKT의 아이폰 도입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면서 "지난 해 SKT는 아이폰 방어를 위해 만만찮은 비용을 지불했는데 내부에서도 아이폰을 도입했을 경우 더 적은 마케팅 보조금과 더 많은 수익을 거뒀을 것이라는 의견들이 많았던 것으로 알고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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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규 기자 aeon@<ⓒ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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