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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 증산 시사로 국제유가 다소 진정

서혜진 입력 2011. 02. 25. 16:35 수정 2011. 02. 25.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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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사태로 국제유가가 연일 폭등하자 사우디아라비아가 '구원투수'를 자청했다. 리비아 사태 악화로 인해 발생한 원유 생산 차질을 만회할 의지가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24일(이하 현지시간) 국제유가는 다소 진정세를 보였다.

파이낸셜타임스(FT)지는 이날 사우디가 석유수출국기구(OPEC) 긴급 회의가 열리기 전이라도 원유 수급 부족이 발생할 경우 증산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한 고위 관계자는 FT와의 인터뷰에서 사우디가 리비아 사태로 줄어든 원유 생산량을 채우고자 이번 사태로 타격을 입은 유럽 정유업체들과 논의를 진행중이라고 말했다.

이 정유업체들은 현재 그들이 원하는 원유 생산 규모 및 품질을 산정중이며 사우디에는 아직 요구사항을 전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우디는 이와 함께 리비아 사태로 원유 수입이 줄어든 유럽 국가들의 어려움을 해소하기 위해 두가지 옵션을 고려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먼저 사우디가 생산을 확대, 송유관을 통해 유럽으로 직접 석유를 공급하는 방법이다. 다음으로 아시아로 향하는 아프리카 산유국들의 석유를 유럽으로 돌리고, 대신 사우디가 해당 분량을 아시아 국가에 선적하는 스와핑 방식이다.

다만 사우디는 증산 여부를 아직 결정하지 않았으며 증산이 필요하다고 판단될 경우 행동에 돌입할 것이라고 이 관계자는 전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주도하고 있는 사우디는 리비아의 배가 넘는 하루 400만배럴 규모의 잉여 생산능력을 갖고 있어 리비아의 수급 차질을 해결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다.

이 소식이 전해지면서 연일 뛰던 국제 유가가 24일 다소 진정됐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 인도분 선물 가격은장중 배럴당 103.41달러까지 치솟은 뒤 97.28달러로 내려앉았다. 전날보다 82센트(0.8%) 오른 것으로 상승세가 둔화됐다.

유가 오름폭이 줄긴 했지만 불안은 여전하다.

리비아 사태가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데다 중동 및 북아프리카로의 위기 확산 가능성도 유가 추가 상승을 위협하고 있다.

여기에 사우디가 실제로 증산에 나설지 여부도 불확실하다는 지적도 있다.

유라시아그룹의 석유 애널리스트인 그레그 프리디는 "(사우디의) 발언은 전형적인 것"이라면서 "특히 사우디가 (시장에) 확신을 주고 싶을 때 특히 그렇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 발언이 내부 불만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앞서 리비아 사태가 아직 증산할 정도의 상황은 아니라고 밝힌 압델라지즈 빈 살만 석유차관의 입장과 완전히 배치된다는 것이다.

그는 이같은 내부 불화가 "사우디가 증산을 통해 리비아 수급차질에 대응하는 것을 지연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sjmary@fnnews.com서혜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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