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 CEO] M&A 변호사 출신 전병현 윌비스 대표

2011. 2. 27.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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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량한 간접 경험을 가지고 실제로 사업을 해보겠다고 뛰어들었으니 무모하다면 무모했죠. 하다 못해 장기판에서도 남 훈수하는 건 쉬워도 막상 자기가 직접 장기판 앞에 앉으면 전혀 다른 법인데…." 중견 의류업체 윌비스 전병현 대표(58). 그는 원래 잘나가던 변호사 출신 인수ㆍ합병(M&A) 전문가였다. 대학 졸업 후 15년 동안 국내외 법률사무소에서 M&A를 비롯해 국제금융, 외국인투자, 증권규제, 기업금융 관련 일을 해왔고 1995년에는 권성문 KTB투자증권 회장과 '국내 M&A 부티크 1호'인 한국M&A를 설립하기도 했다. 한국M&A는 영우통상이라는 섬유회사를 한솔그룹에 매각해 한솔PCS로 키워내는 등 국내 M&A사에 굵직한 족적을 남긴 전문업체다. 전 대표가 미국 하버드대 객원교수를 마치고 귀국한 1990년대 중반은 한국에서 M&A 시장이 태동하던 시기였다. 정부는 해외 투자를 유치하기 위해 1990년 자본시장을 개방했고, 몇 해 뒤에는 미국 등 선진국 요구에 따라 증권거래법을 개정했다. 회사법도 수정되면서 M&A 방어 규정이 대폭 완화됐다. 이에 따라 영미계 투자은행들이 잇따라 국내에 진출했다. 바야흐로 기업의 손바뀜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기 시작하던 때였다. 니트ㆍ스웨터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 납품하던 윌비스는 당시 그의 손에 맡겨진 매물 중 하나였다. "다른 건과 달리 매각이 잘 안 됐어요. 그래서 직접 인수했는데 턴어라운드시켜서 기업 가치를 올리는 게 우선이라는 생각에 섬유 사업은 털어버리고 신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섬유업을 해보니 의외로 괜찮은 사업이더란 말입니다. 매출도 안정적이고 극세사니 친환경 섬유니 해서 잠재력도 무궁무진하고. M&A 비즈니스가 꼭 회사를 팔아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안 팔고 갖고 있는 것도 훌륭한 전략일 수 있죠." 그렇게 15년이 흐르는 동안 윌비스는 매출 1600억원대 중견 의류업체로 성장했다. 니트ㆍ스웨터 외에 수영복과 극세사도 생산ㆍ수출하고 있다. 월마트, 갭, 짐보리 등 세계적인 의류업체들이 윌비스 고객이다. KTB네트워크를 인수하고 옥션에 투자했다가 해당 지분을 매각해 높은 수익을 올리는 등 투자사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교육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고 있다. 2008년 국내 최대 성인 고시학원인 한림법학원을 인수해 80억원 수준이던 매출을 지난해 164억원으로 2배 이상 늘렸다. 전 대표는 "평균 수명이 늘어나고 평생직장 개념이 사라지면서 자격증 등 성인 대상 교육 서비스 수요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며 "교육 사업 비중을 계속 늘려 5년 후에는 매출 8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말했다. 전 대표는 그간의 사업 성공 비결을 자신이 M&A 전문가였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객관적인 입장에서 판단하고 의사 결정을 할 수 있었다는 것. 그가 든 M&A 전문가의 또 다른 장점은 사람을 볼 줄 아는 안목이다. "저는 기업 경영자가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일 잘하는 사람을 데려다 일을 맡기고 권한을 주되 결과에 대해 책임지게 한다.' 이게 경영자가 할 일이에요. 다른 것은 없어요." 전 대표는 직원들과 격의 없이 어울린다. 소주를 즐겨하고, 폭탄주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는 불필요한 낭비를 싫어하는 성격이기도 하다. 매장에서 제 돈 주고 옷을 사 입어 본 적이 거의 없을 정도다. '창고대방출' 수준의 세일이 있을 때에나 사 입는다는 게 그의 얘기다. "제가 옷 만드는 회사 대표잖아요. 옷 만드는 과정을 다 알고 원단만 만져봐도 원가가 어느 정도 들어갔다는 걸 맞힐 수 있을 정도인데 가격표에 적힌 가격은 그보다 몇 배나 비싸단 말이에요. 솔직히 많이 아까워요. 하하." ■ He is… △1953년 경남 함양 출생 △고려대 법학과 및 동 대학원 △법무법인 세종 △하버드대 로스쿨 졸업 및 객원연구원 △미국 와튼&개리슨 법률사무소 △한국 M&A주식회사 대표이사 △영우통상(현 한솔CSN) 전무이사 △미래넷 대표이사 △윌비스 대표이사 △전경련 국제경영원(FKI) 자문교수 [노현 기자 / 사진 = 이충우 기자] [화보] 카라 강지영-한승연, 둘만 손잡고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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