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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교민 "지원요청"에 "공관원 통해라" 전화끊은 외교부

임지선 기자 입력 2011. 03. 15. 00:55 수정 2011. 03. 15. 1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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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통상부가 일본 도호쿠 대지진 피해 현장에서 걸려온 전화를 "총영사를 통하라"며 외면해 물의를 빚고 있다.

한나라당 이상득 의원은 14일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외교부로부터 일본 강진 사태에 대한 현안보고를 받으면서 "어제(13일) 센다이에서 어떤 사람이, 민간인이 외교부에 전화를 걸어 'SOS'를 쳤다"면서 "그런데 외교부의 간부가 '당신이, 민간인이 하지 말고 센다이의 총영사나 공무원을 통해 얘기하라'고 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외교부가 안 그랬으면 한다. 민원인이 다시 전화하도록 해서는 안된다고 본다"며 외교부의 고압적인 근무태도를 질책했다. 민동석 외교부 제2차관은 답변을 통해 "잘못했다. 전적으로 동감한다"고 사과했다.

이 의원 측 관계자는 "일본 센다이에 살고 있는 교민이 현지상황을 설명하며 한국 정부에 지원을 해달라고 요청하기 위해 전화를 했다"면서 "하지만 외교부가 바로 본부로 전화하지 말고 현지 대사관이나 영사관에 전화하라고 한 것"이라고 부연했다.

미야기현 센다이시는 일본 대지진의 진앙에 인접해 있어, 그만큼 피해도 막심한 지역이다.

더욱이 현지 교포단체와 영사관 등에서 우리 교민들의 피해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으나 통신·교통 시설 파괴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서 외교부는 상하이 총영사관 영사들이 중국 여성 덩신밍(33)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고 정보를 유출한 의혹이 일어 근무기강과 공직자들의 도덕적 해이가 도마에 오른 상태다.

외교부는 이에 재외공관 직원들의 복무기강 전반에 대해 특별점검하겠다고 대책을 밝혔지만, 정작 외교부 본부 내에서부터 근무태도에 문제점을 드러낸 셈이다.

외교부 관계자는 사건의 파장이 커지자 15일 "한일 의원연맹 박정호 사무총장이 지난 12일 저녁 센다이 총영사관에 대피해 있는 교민들로부터 전세기를 마련해 달라는 부탁을 받고 대신 전화를 걸어왔다"면서 "전세기를 띄우는 것은 중요한 문제이니 총영사관이 교민 수를 파악해 전문으로 보고해야 한다고 말하고 끊었다"고 해명했다.

이 관계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총영사관에 전화해서 조치를 취했어야 하는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당시 전세기를 띄워 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전해진 교민들은 이날 총영사관 측이 제공한 차량으로 공항까지 이동해 모두 귀국한 것으로 안다고 외교부는 밝혔다.

<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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