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그 후 1년..백령도는 기억한다

조의명 기자 friend@mbc.co.kr 입력 2011. 3. 24. 22:40 수정 2011. 3. 24. 23:0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뉴스데스크]

◀ANC▶

천안함이 침몰했던 백령도는 지금 겉으로는 평온해보이지만, 아직도 그날의 아픔을 고스란히 안고 있습니다.

백령도 그 사건의 현장을 조의명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VCR▶

백령도 장촌 포구.

까나리잡이 준비가 한창인

이곳은 1년 전,

천안함의 침몰이 가장 먼저

목격된 곳입니다.

주민들은 그때의 충격과 공포를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고

있었습니다.

◀INT▶ 김길녀/백령도 주민

"짱 하면서 소리가 나더니

한참 이따 또 났어. 창문을 열어보니

휘발유인지 기름 냄새가..."

그 날 밤,

해경과 어업 지도선까지 출동해

구조를 벌인 끝에 쉰 여덟 명이

구조됐지만,

마흔 여섯 명의 장병들은

두 조각 난 함체와 함께

끝내 조류에 휩쓸리고 말았습니다.

물길을 거슬러 그때의 현장을

다시 찾아가봤습니다.

몸을 가누기 힘들 정도로

물살이 거센 이곳은

백령도 서남쪽 2킬로미터 해상,

천안함이 침몰한 바로 그곳입니다.

백령도 바다를 눈감고도 누빈다는

40년 경력의 김진수 선장.

이곳을 향할 때면 마음이

무거워집니다.

◀INT▶ 김진수/백령도 해은호 선장

"백령도치곤 그 쪽(사고 해역)이

물 조류가 제일 세요. 파도도

심하고..."

조각난 선체가 들어 올려지고,

장병들이 한 사람 한 사람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왔던

바다.

실종 장병들을 찾기 위한

한 달 동안의 사투가 벌어졌던

바로 그 곳에서는 오늘도

우리 장병들의 훈련이 한창입니다.

시간은 흘러, 어느새 1년.

검푸른 바다는,

또 백령도 사람들은

그 때 모습 그대로 그날의 상처를

기억하고 있습니다.

백령도에서 MBC뉴스 조의명입니다.

(조의명 기자 friend@mbc.co.kr)

[저작권자(c) MBC (www.imnews.com) 무단복제-재배포 금지]

Copyright © MBC&iMBC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학습 포함)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