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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 세대 섹스 고민 들어보니..

입력 2011.03.25. 09:02 수정 2011.03.25.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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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28일, 인구보건복지협회에서 주최하는 '노인의 성' 공개 강좌가 열렸다. 사전 예약으로 인원을 50명으로 제한했지만 40대부터 60대까지 1백여 명이 몰려왔다. 이들이 상담원들에게 털어놓은 이야기를 들어봤다.

할머니 고민 상담소 "애액이 줄어들어 너무 서글퍼요"

1 40대 중반에 폐경이 온 이후 부부관계에 대한 관심이 현격히 줄어들었어요. 계속되는 남편의 요구로 관계를 시도했는데 애액이 분비되지 않아 중도에 포기했습니다. 여자로서의 매력이 사라진 것 같아 조금은 서글퍼요. 63세 여성

Counselor's Advice 정기적으로 부부관계를 하지 않는 노년층 여성이라면 애액 분비량이 적어질 수밖에 없죠. 하지만 애액이 분비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뿐이지 성적인 흥분과 쾌감은 그대로 유지됩니다. 윤활제를 사용해 다시 한 번 시도해보세요.

2 제가 마흔 살 때 남편이 돌연사 했으니 혼자 된 지 거의 30년 가까이 됐죠. 재혼은 포기했지만 섹스 파트너라도 갖고 싶은 게 솔직한 심정입니다. 69세 여성

Counselor's Advice 섹스 파트너를 찾기보단 이성 친구를 찾는 게 더 현명합니다. 이성교제는 육체적인 부분만이 아니라 감정적인 부분도 교류할 수 있으니까요. 우선 자연스럽게 이성 친구와 만날 기회를 마련하는 게 중요합니다. 몇몇 복지관에서 진행하는 실버 미팅 프로그램을 적극 활용해보세요. 인구보건복지협회에서도 종종 실버 미팅을 주선하곤 합니다.

3 예전과는 다르게 요즘 남편이 성행위 시 사정을 제대로 못합니다. 남편 말로는 나이가 들어 자극이 둔감해진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시간이 길어지니까 저도 적응이 잘 안 되고, 힘들어요. 60세 여성

Counselor's Advice 나이가 들면 자극에 둔해질 수밖에 없지요. 그러다 보니 발기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사람도 있고, 사정이 잘 안 되는 사람도 있습니다. 같이 즐길 수 있으면 좋겠지만 각자 만족하는 시간이 다르다면 새로운 전략이 필요합니다. 삽입 상태에서 사정하는 것을 고수하지 마시고 아내분이 힘들다 싶으면 손을 활용해 남편의 사정을 유도해주세요. 사정할 때까지 아내가 도와준다면 서로 만족할 수 있을 듯합니다.

4 50대 초반부터 남편과 사이가 좋지 않아 각방을 쓰고 있습니다. 올해 환갑을 맞는 남편이 가끔씩 성관계를 요구하기도 하지만 이제는 거의 마음이 동하지 않네요. 57세 여성

Counselor's Advice 성관계의 기본은 감정적인 유대입니다. 남편분과의 관계가 먼저 개선되어야 할 듯합니다. 맛집에 다닌다거나 등산을 하면서 함께 있는 시간을 늘려보는 것은 어떨까요. 취미를 공유하며 마음을 열다 보면 몸도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됩니다.

5 남편이 술에 취해 들어오는 날은 성관계를 요구해요. 왜 자꾸 만취 상태에서 성관계를 요구하는지 모르겠어요. 이런 관계는 즐겁지도 않을뿐더러 존중받지 못하는 느낌이 들어 짜증이 납니다. 57세 여성

Counselor's Advice 어떤 남자들은 술의 힘을 빌려 성관계를 할 용기를 얻기도 합니다. 남편에게 술 취한 상태에서는 관계를 맺기 싫다는 의사를 확실히 전달해야 합니다. 직접 말하기 부담스럽다면 문자나 쪽지로 알리는 것도 괜찮은 방법입니다.

할아버지 고민 상담소 "새 여자친구가 생겼는데 잠자리가…"

1 부부관계를 하고 싶어도 발기가 아예 되지 않거나 되더라도 시간이 많이 걸립니다. 이럴 땐 남자로서의 생명이 끝나간다는 자괴감과 초조함이 이루 말할 수 없이 커집니다. 65세 남성

Counselor's Advice 발기가 원활하게 되지 않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의외로 심리적인 부담도 크게 작용합니다. 발기가 잘 되지 않는 것에 대한 부담감 때문에 더 어려워지는 것이지요. 이럴 땐 삽입 위주의 성교에서 벗어나는 게 도움이 됩니다. 삽입을 하지 않으면 아내가 자신을 무시할 거라고 생각하는 남성들도 있는데요. 전희를 충분히 하는 것만으로도 아내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습니다. 삽입 없이 관계를 하다 보면 자연스럽게 부담감이 줄어들어 발기가 될 수도 있고요.

2 요즘 새로운 여자친구가 생겼습니다. 서로 알게 된 지 얼마 안 돼서 그런지 손만 닿아도 찌릿찌릿합니다. 이제 곧 잠자리를 해야 할 것 같은데요. 혹시 너무 떨려서 복상사하는 건 아닌지 걱정됩니다. 제가 심장이 좋지 않거든요. 74세 남성

Counselor's Advice 복상사는 육체적인 원인보다 정신적인 원인이 큽니다. 외도할 때 복상사가 많이 일어나는 것은 외도가 그만큼 짜릿한 흥분을 일으키기 때문입니다. 복상사를 막기 위해서는 전희를 길게 하고, 힘이 적게 드는 여성상위의 체위로 관계를 갖는 것이 좋습니다. 노인에게 복상사가 더 자주 일어난다는 연구 결과는 없습니다. 다만 평소에 혈압이 높거나 심장질환이 있는 사람은 조심해야 합니다. 목욕 후나 식사 직후에는 심장에 무리가 갈 수 있으므로 휴식을 충분히 취한 뒤에 성관계를 할 것을 권합니다.

3 아내에겐 미안하지만 새로운 자극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서 직업여성을 만났습니다. 확실히 효과는 있더라고요. 문제는 이런 사실을 아내가 알아챘다는 거죠. 아내는 점점 제게서 멀어지고요. 저는 또 다른 직업여성을 찾게 됩니다. 고희가 넘었는데도 이런 습관을 끊기가 쉽지 않네요. 72세 남성

Counselor's Advice 문제가 없다고 해서 늘 새로운 여성을 찾을 순 없지 않습니까. 아내와의 관계에서 새로운 자극을 찾아보세요. 포르노물을 함께 보거나 새로운 곳에서 성관계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됩니다. 온천 여행 후 근처 모텔을 찾는 것도 한 가지 방법입니다.

4 버스를 타고 있는데 옆에 30~40대 젊은 아줌마가 와서 앉았습니다. 아줌마의 엉덩이 부분이 닿았는데 한동안 조용하던 아랫도리 부분에서 반응이 오더군요. '아직 죽지 않았구나' 하며 뿌듯하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주책이란 생각도 듭니다. 69세 남성

Counselor's Advice 신로심불로(身老心不老). 몸은 비록 늙었으나 마음은 늙지 아니한다는 뜻이잖아요. 이성을 보고 가슴 설레는 걸 막을 순 없습니다. 자신의 욕구를 인정하고 젊은 사람들처럼 자신의 성을 당당히 즐기는 태도가 필요합니다. 운동으로 성적인 능력을 관리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60대라면 걷기나 수영을, 70대라면 간단한 스트레칭을 추천합니다.

5 마음은 있는데 몸이 따르지 않습니다. 주위 친구들은 여전히 성생활을 즐기고 있다고 하는데 저만 늙고 뒤처지는 듯한 기분이 듭니다. 비아그라 같은 약이 효과가 있을까요? 67세 남성

Counselor's Advice 중증이 아니라면 비아그라나 시알리스 등 약제의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치료를 부끄럽게 생각하지 마시고 비뇨기과에 가서 상담을 받으세요. 가끔 의사의 처방 없이 약을 드시는 분들이 계신데, 발기부전 치료제는 협심증 등 심장질환이 있거나 질산염 계열의 약물을 복용중일 때는 치명적인 이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해서 복용해야 합니다.

취재: 박은혜 기자 | 도움말: 인구보건복지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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