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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도지사 딸 결혼식에 민노총 집회 '비난'

유진휘 입력 2011. 04. 09. 16:22 수정 2011. 04. 10.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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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노총 "절박한 심정으로 뜻 전달한 것 뿐"

【전주=뉴시스】유진휘 기자 = 민주노총이 김완주 전북도지사의 딸 결혼식 당일 식장에서 버스파업 해결을 촉구하며 김 지사의 지인들에게 물리적 행동을 벌여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더욱이 이번 집회는 120일 넘게 전주버스파업을 주도하고 있는 민노총이 해당 광역단체장를 상대로 압박 카드를 내놓은 것으로 풀이되지만, 도지사 딸의 결혼식에 참석한 지인들에게 욕설과 폭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난여론이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민노총(전국공공운수노조연맹)은 9일 낮 12시부터 서울시 서초구의 한 교회 앞에서 진행된 김 지사의 딸 결혼식에서 100여 명이 집회를 열었다.

민노총은 이날 결혼식에 참석한 김호서 전북도의장과 도내 일간지 회장, 일부 하객들에게 욕설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장은 식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민노총 조합원들에게 둘러싸여 욕설과 발길질 등을 당했고, 모래를 맞기도 했다. 또 일부 도지사 지인의 차량 타이어가 훼손됐으며, 하객 일부와는 실랑이가 벌어지기도 했다.

김 의장은 "식장에서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주먹질과 발길질을 하고 흙까지 던졌다"며 "행사에 참석한 하객에게 이 같은 고의적 행동을 한 것은 유감스럽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파업사태 해결 요구 역시 정당한 절차와 방법을 통해 했으면 좋겠다"며 "도의장으로서 노조원들의 심정을 이해해 법적 대응은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현재 민노총은 넉 달을 넘긴 버스파업이 해결되지 않는 이유 중 하나로 전북도와 전주시의 소극적인 태도를 지적하고 있다.

하지만 자녀의 결혼식장에서 진행된 집회의 경우 이미 법원에서 집회금지처분을 내렸던 판례가 있는만큼, 이번 민노총 집회는 신중치 못한 결정이었다는 일부 지적도 나온다.

특히 최근 김 지사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분산 배치를 요구하며 삭발을 단행한 가운데 치러진 가족 행사인만큼 민주노총의 집회는 사회통념상 비판받을 가능성이 높다.

민주노총 한 관계자는 "파업이 장기화되면서 노조원들이 절박함을 느끼고 힘겨워하고 있다"며 "사측은 아직도 버티기로 일관하고 있고, 전주시와 전북도 역시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어 집회를 강행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번 집회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밝힐 수는 없지만, 지방정부의 태도에 대한 시민의 질책일 수도 있다"면서 "시와 도가 나서서 파업을 해결해야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반해 시민 A씨는 "버스파업의 경우 노사가 장기간 대치하고 있어 근로자들이 힘들어하는 것은 이해할 수 있다"며 "하지만 도지사를 떠나 딸의 결혼식장까지 찾아와 집회를 연다는 것은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yjh@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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