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 서버 수십개 동시 손상.. 전문가도 갸우뚱

2011. 4. 14.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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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째 전산 장애]"해킹은 아니다" 발표만 내부자 소행 등 의혹 난무농협 신뢰도 땅에 피해 보상 등 타격 클 듯

전산망 장애로 인한 농협의 금융업무 차질이 이틀째 계속되자, 금융권은 물론 전산업계에서도 복구가 늦어진 이유에 대해 갖가지 추측이 나왔다. 내부자가 고의 또는 실수로 사고를 일으켰다는 의혹도 제기됐다. 농협은 정확한 원인조차 밝히지 못해 신뢰도에 큰 타격을 입은 것은 물론 피해 보상 등 물적 손실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복구 늦어진 이유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전산으로 처리하는 은행권에서 과부하 등에 따른 전산 장애는 종종 발생하는 일. 하지만 지난해 말 서버가 강추위에 동파된 씨티은행 같은 특수한 경우를 제외하면 대부분 두세 시간 내 복구된다. 그런데 농협은 장애가 발생한 다음날에도 복구가 안 됐고 원인조차 밝히지 못했다.

13일까지 확인된 것은 중계서버의 운영체제(OS)가 손상돼 정상 가동을 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중계서버는 은행 지점에서 보낸 입출금 등의 기록을 메인 원장 데이터베이스(DB)와 백업용 원장 DB에 보내주는 역할을 한다. 전화 교환국과 비슷한 셈인데 이곳의 운영체제가 손상돼 먹통이 되자 모든 전산망이 마비됐다는 게 농협의 설명이다.

한꺼번에 수십개 서버가 동시에 오작동

농협 중계서버는 수 십 개의 개별 서버로 구성돼 있다. 한두 개 서버에 문제가 생겨도 나머지 서버들이 잘 작동하면 큰 문제가 없다. 그런데 농협 측의 주장은 이 모든 서버의 운영체제가 동시에 모두 손상됐다는 것이다. 농협의 전산 담당자는 "정말 이상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내부자가 문제를 일으킨 것이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한 전산업계 관계자는 "아무 일도 안 했는데 한꺼번에 모든 서버에 이상이 생긴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며 "실수든 고의든 무언가 잘못된 프로그램을 설치하거나 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추측했다.

실제로 농협의 한 관계자는 "서버의 파일이 삭제된 경로를 추적해 보니 협력업체 직원의 노트북PC가 나왔다"고 말했다. 농협 측은 그러나 정확한 사고 원인을 밝히지 않은 채, "원인 규명은 일단 복구가 된 후 수사기관과 정보보안업체 등에 의뢰해 밝히겠다"는 입장이다.

신뢰도 하락ㆍ피해보상 등 손실 엄청날 듯

만약 이번 사고가 사전에 전산망을 잘못 관리해온 농협 측의 잘못으로 드러날 경우, 농협이 감당해야 할 신뢰도 하락과 피해 보상 등 손실은 엄청날 것으로 보인다. 농협 측은 이날 고객 불편에 대해 공식 사과하면서 '고객피해센터'를 설치, 피해사례 접수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농협 관계자도 "고객 피해가 없도록 보상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라면서 "고객들이 피해를 입증하는 자료를 제시하면 충분하게 보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고객이 간접적인 피해는 물론 직접 피해를 입증하기 위한 자료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을 경우 법적 다툼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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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주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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