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훈 "강기갑 의원, 공부 좀 하라" 버럭 고함
[김종훈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이 국회에서 야당 의원을 야단쳐 파문이 예상됩니다. 행정부 관료가 국민의 대표인 국회의원을 훈계조로 꾸짖는 일은 이례적인 일입니다.
김 본부장은 오늘 오전 국회 외통위 법안심사소위에서 한·EU FTA 비준동의안이 부결된 뒤,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과 말싸움을 하는 과정에서 화를 내며 "말씀 조심하라"고 소리쳤습니다.
[김종훈 외통부 통상교섭본부장] "강 의원 공부 좀 하고 이야기하십시오."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 "무슨 소리를 하고 있어? 공부 좀 하라고? 당신은 공부를 잘 하는 양반이 돼서 이렇게 불일치 엉망진창으로 만든 거야? 어디서 강 의원 공부 좀 하라고 이야기하고 그래? 그 따위 태도를 가지고 있으니까 국회를 무시하는 거 아냐."
[김종훈 통상교섭본부장] "말씀 조심하십시오!"
이에 대해 강 의원과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은 즉각적으로 협정문에 있는 오류도 발견못한 본부장이 오만하다며 사과를 요구했지만, 김 본부장은 아무말도 없이 회의장을 나가버렸습니다.
[홍희덕 민주노동당 의원] "아니, 저런 친구가 어떻게..."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 "부끄러운 줄 알아! 오류 투성이로 만들어 놓고 누구 보고 공부하라고 그래?"
이에 앞서 진행된 외통위 법안소위에서 한·EU FTA 비준동의안 처리를 놓고 여야 의원들이 또 한번 몸싸움을 했습니다. 법안소위 위원장을 맡은 유기준 한나라당 의원이 국내 산업·농어업 피해대책을 논의하던 도중 갑자기 의결을 시도했기 때문입니다.
[유기준 한나라당 의원] "의결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반대하는 의원님들 계십니까?"
[김동철 민주당 의원] "아니, 무슨 의결이예요? 지금 의결하지 말아요.지금 대책이 안 나왔는데 무슨 의결이예요?"
유 의원은 손바닥으로 탁자를 치면서까지 비준안을 통과시키려 했지만, 물리적 처리에 반대해온 홍정욱 한나라당 의원이 기권하며 퇴장해 결국 찬성 3명, 반대 2명, 기권 1명으로 한·EU FTA 비준동의안은 부결됐습니다.
몸싸움 끝에 비준안이 부결된 뒤에도 최병국 한나라당 의원과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은 고성을 주고 받았습니다.
[강기갑 민주노동당 의원] "한나라당 정부 거수기 역할하는 게 저질 국회 아닙니까?
[최병국 한나라당 의원] "뭐 때문에 여기 왔어? 나도 여기(탁자)에 뛰어 올라 가볼까?
여야의 몸싸움 끝에 한·EU FTA 비준안이 소위에서 부결됨에 따라 비준안은 부결된 상태로 외통위 전체회의에 넘겨져 재논의될 걸로 보입니다.
오류 투성이로 밝혀진 한·EU FTA 협정문에 대한 책임을 져야할 김종훈 본부장은 오히려 '공부 좀 하라'며 국회의원을 야단치는 오만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오마이뉴스 박정호입니다.* 클릭 한 번으로 당신도 기자가 될 수 있습니다! 오마이뉴스ⓒ 201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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