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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레젠테이션 열풍] 호기심 자극할 주제, 단 한줄의 메시지를 전달하라

입력 2011. 04. 24. 18:14 수정 2011. 04. 24.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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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나는 가수다'라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한 가수 같은 기분이었어요."

연세대 최문규 교수는 지난 13일 현대카드가 주최한 프레젠테이션 모임 '슈퍼토크'에서 발표한 경험을 이렇게 전했다. 20분 강연을 위해 2개월 동안 주최 측과 대화하면서 밀도 높은 발표가 되도록 준비했다.

프레젠테이션 모임은 누구나 참가할 수 있다. '테드엑스' 등 외국 모임의 명칭을 빌려오는 것도 어렵지 않다. 그러나 성공적인 모임을 만드는 것은 다른 문제다. 프레젠테이션 형식과 모임의 노하우 등을 소개한다.

◇다양한 형식=테드엑스는 18분간의 강연이 몇 차례 이어진다. 동영상 녹화와 인터넷 공개는 의무적이다. 독자적인 웹 사이트를 개설해야 하고 참석 인원도 제한하는 등 조건이 까다롭다.

'이그나이트'는 20장의 슬라이드를 장당 15초씩 5분간 보여주면서 강연하는 것이 규칙이다. '페차쿠차'도 비슷하다. 20장의 슬라이드를 장당 20초씩 보여준다. 강연자는 주로 디자이너, 작가, 예술가다. '세이(SAY·Speak As Youth)'는 명칭 그대로 '청년'이라는 주제로 1인당 15분씩 발표하는 형식을 취한다.

청중과 강연자로 구분되는 형식을 파괴한 언콘퍼런스(unconference)도 있다. 일정한 주제로 한자리에 모인 이들이 저마다 발표하고 싶은 주제를 큰 종이에 적는다. 시간표에 맞춰 이야기를 하거나 들으면 된다. 첫 참가자는 무조건 발표를 해야 한다. '바캠프'라고도 한다.

◇주제 선정=모임이 성공하려면 무엇보다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주제를 선정해야 한다. 강연 기업 마이크임팩트의 한동헌 대표는 "많이 의뢰해오는 주제는 꿈·열정·동기부여"라고 말했다. 당장 많은 청중을 모으기 위해 유명 강연자 섭외가 선택되기도 한다. 하지만 유명 강사들은 많게는 1회 300만원, 연예인의 경우 700만원 이상의 강연료를 요구하는 점이 부담이다.

1회성 이벤트로 그치지 않으려면, 지역과 청중의 특색을 파악하고 차별화된 주제와 강연자를 선정하는 편이 낫다.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이준환 교수는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사람을 내세우는 것보다 사소하더라도 타인과 나눌 것이 있는 사람들을 참여시키는 게 효율적"이라고 말했다.

◇강연 준비=주최 측과 강연자의 사전 교감이 필수적이다. 보스턴컨설팅 컨설턴트 출신인 한 대표는 "메시지를 딱 한 줄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체인지온'을 개최해 온 다음세대문화재단의 박남호씨는 "30분 강연 동안 청중에게 전달할 수 있는 내용은 아무리 많아도 3가지 정도라는 점을 강연자들에게 미리 전해 준다"고 했다.

강의와 강연은 다르다. 유명 강연자인 안영일(DCG 대표)씨는 "강연의 핵심은 마음가짐"이라며 "내 마음을 보여주고 내 가슴에서 나온 나만의 이야기를 쏟아내야만 청중을 내편으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람 모으기=프레젠테이션 모임은 거의 인터넷 소셜미디어 서비스를 활용한다. 온오프믹스(onoffmix.com) 같은 사이트를 이용하면 오프라인 모임을 알리고 참석자 등록까지 한곳에서 끝낼 수 있다.

◇네트워킹=모임 참석자들은 현장에서 강연자와 대화하고 새로운 인맥을 맺길 원한다. 그러나 실제로 현장에서 적극적인 네트워킹이 이뤄지는 모습은 찾기 힘들다. 소셜파티서비스 클럽프렌즈의 하승호 대표는 "한국 사람들은 체질적으로 낯선 사람에게 다가가는 것을 힘들어한다"고 지적했다. 모임 뒤 대화의 시간을 가질 때는 시간과 장소의 끊김 없이 자연스럽게 이어지도록 해야 한다. 시간은 20∼30분 정도가 적당하다. 트위터와 페이스북,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지속적인 참여가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네트워킹에 중점을 두려면 모임을 시작할 때 참석자들이 서로 소개하는 순서를 가져도 좋을 것이다.

기획취재팀=정승훈 차장·김지방 정동권 기자 fatt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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