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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기서 밥 먹고, 지하철서 잠 자는 '3남매'..왜?

김범주 입력 2011.04.30. 21:20 수정 2011.04.30. 2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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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뉴스>

<앵커>

공중 화장실에서 어린 3남매가 노숙 생활을 하는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이 아이들은 변기를 식탁 삼아 밥을 먹고, 또 잠은 지하철에서 자고 있는데요.

3남매의 안타까운 사연을 김범주 기자가 전합니다.

<기자>

서울 강북의 한 공원 화장실입니다.

새벽 3시인데 초등생 나이의 어린이 셋이 뛰어 노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잠을 쫓기 위해 틈틈이 근처 식당에서 공짜 커피를 마시기도 합니다.

[박동선/공원 앞 식당주인 : 거의 매일 본다고, 온다고 보면 됩니다.]

이들 3남매는 아버지와 함께 지난 석 달간 공원 화장실에서 지내왔습니다.

[막내 : 불편하면 이렇게 자고, 불편하면 이렇게 자고 (추울 땐 어떻게 했어?) 이거(손 건조기) 만지고 그랬어요.]

동이 틀 무렵이 되면 지하철에 올라타 승객석에 누워 잠을 청합니다.

먹을 건 할인점 시식용 음식으로 때우고 밤이 되면 화장실로 돌아오는 게 이들의 일상입니다.

[첫째 : 이렇게 여기(변기)서 반찬 놓고 여기 (바닥)에 신문지 깔고 앉아서 (밥)먹었어요.]

3남매의 아버지는 6년 전 사업에 망한 뒤 정신적 충격에 빠져 지금도 망상에 사로잡혀 있습니다.

[아버지 : 큰 평수, 복층 지어진 걸로 구해주세요 (그거는 8억 이라는데) 금액은 상관이 없다고요.]

3남매 가운데 첫째와 둘째는 주민등록이 말소됐고, 셋째는 출생신고조차 안 돼 있습니다.

모두 학교를 다닌 적도 없습니다.

4년 전 이혼했다는 어머니와 통화해봤습니다.

[아이들 어머니 : 하아… 미안해서 할 말이 없어요 (혹시 보실 생각이 있으세요?) 모르겠어요.]

3남매는 가족과 사회에서 버려진 채 사실상 방치돼 있는 상태입니다.

[주민센터 사회복지사 : 일단은 저희가 (도와드릴) 다른 절차가, 행정적인 절차가 없어요.]

이렇게 거주 불명으로 등록된 아이들은 전국에 1만 9천 명으로 추정됩니다.

무관심 속에 방치된 어린이들의 기본 권리를 찾아줄 수 있는 최소한의 사회적 안전장치가 시급해보입니다.

(영상편집 : 김선탁)

김범주 news4u@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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