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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스토리] 밤새워 댓글 달고..직원에겐 팔로잉 압박

입력 2011. 05. 05. 18:31 수정 2011. 05. 06. 0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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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관들의 트위터 스트레스총리실 '현황' 보고 지시에 앞다퉈 계정 개설"다른 장관은 팔로어 몇명?…은근히 신경전

장관들 사이에 때아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바람이 불고 있다. 김성환 외교통상부 장관이 지난달 27일 트위터에 입문한 데 이어 김관진 국방부 장관이 지난 2일 트위터 계정을 만들었다. 두 김 장관이 닷새 간격으로 트위터를 통한 SNS 활동에 들어간 것이다. 이들은 '독수리 타법'으로 밤 늦은 시간까지 트위터리언들의 리트위트에 일일이 댓글을 다는 등 열성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이들이 뒤늦게 트위터에 빠진 속사정은 따로 있다. 얼마 전 총리실과 문화체육관광부는 각 부처에 "오는 20일까지 해당 부처 장관의 트위터 및 페이스북 사용현황에 대해 보고하라"는 공문을 보냈다. 공문을 접한 부처 입장에선 "사용하는 게 없다"고 보고하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장관들의 트위터 활동은 이런 맥락으로 이해된다.

최근에 활동을 시작한 장관들은 또 있다.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은 5일 트위터 계정을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박재완 고용노동부 장관은 3주 전 페이스북 활동을 시작,고용노동 정책을 알리는 데 사용하고 있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지난 3월 21일 페이스북과 트위터를 동시에 개설했으나 활동이 활발한 편은 아니다.

'지침'에 따라 급하게 SNS에 입문,타 부처와의 경쟁양상을 보이다 보니 웃지 못할 촌극이 벌어지기도 한다. 한 부처는 "우리 장관이 OO부 장관보다 팔로어(follower) 숫자가 훨씬 적다"면서 직원들에게 장관의 트위터 계정을 팔로잉(following)하거나 댓글을 달도록 암묵적인 지시가 내려간 것으로 알려졌다.

대부분의 정부 부처들은 현재 트위터를 운영하고 있다. 해당 부처의 새로운 정책이나 행사를 소개하거나 언론에 게재된 기사를 링크해 홍보하는 수준이다. 장관들의 트위터 계정 역시 이 범주를 벗어날 수 없다 보니 트위터 내용이 부처에서 운영하는 트위터와 중복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한 부처 관계자는 "그렇잖아도 처리해야 할 업무가 산적해 있는데 이제는 장관의 트위터 계정까지 관리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초반에만 잠깐 관심을 보이다 시간이 지나면 곧 시들해지지 않겠느냐"고 했다. 때아닌 트위터 바람에 스트레스를 받고 있다는 얘기다.

다른 관계자는 "자칫 '관료주의식 실적 올리기'로 변질되지 않을까 걱정된다"고 말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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