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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벨트 입지 발표] 민심 불질러놓고.. 또 뒤로 빠진 靑

입력 2011. 05. 16. 18:30 수정 2011. 05. 16.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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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는 이번에도 뒤로 빠졌다. 세종시 수정안 백지화, 동남권 신공항 백지화 발표 때 그랬던 것처럼 이번에도 뒤처리는 총리 몫이었다.

16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입지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본사 이전 지역이 결정된 후, 김황식 국무총리는 '국민 여러분께 드리는 말씀'을 통해 "보다 넓은 마음으로 이번 결정을 받아들여 주셨으면 한다"고 당부했다. 김 총리는 지난 3월에도 신공항 백지화와 관련, "영남지역 주민들은 물론 국민 여러분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머리를 숙였다. 지난해 6월 세종시 수정안이 국회에서 부결됐을 때는 정운찬 당시 총리가 책임을 지고 사퇴했다.

신공항 발표 후 이명박 대통령은 기자회견을 갖고 국민들에게 결정 배경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했다. 그러나 이번에는 별다른 입장 표명이 없었다. 청와대는 그간 과학벨트와 LH 문제는 대통령 공약사항이었던 신공항과는 성격이 다르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대통령이 언급할 사안이 아니며, 국민들에게 사과할 사항은 더더욱 아니라는 시각이다.

이날 총리 담화문에서 의례적인 사과의 표현조차 찾을 수 없었던 것도 이런 분위기를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 두 사안이 초래한 극심한 지역갈등을 고려할 때 이례적이라 할 정도로 담화문 내용은 담담했다. "죄송하다" "가슴 아프다" 등으로 일관했던 신공항 당시 담화문과 달랐다. 김 총리는 '국가의 미래'라는 표현을 네 번이나 쓰면서 이번 사안이 지역문제가 아니라 국가문제라고 강조했다.

김남중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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