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부채 사상 첫 800兆 돌파 빚내서 집 산 30~40대 '불면의 밤'
방현철 기자 banghc@chosun.com 2011. 5. 26. 03:01
가계부채가 사상 처음으로 800조원을 돌파했다. 특히 무리하게 은행 대출을 받아 집을 장만한 뒤 대출금 상환부담에 시달리는 30~40대 중산층이 가계부채 문제의 뇌관으로 떠오르고 있다.
25일 한국은행은 "3월 말 현재 가계부채가 801조3900억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주택수요가 큰 30 ~40대들이 은행 등 금융회사에서 끌어다 쓴 빚이 상당액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이 통계청의 '가계금융조사' 자료를 분석한 결과를 보면 주택대출금 상환 때문에 생계에 고통받는 30~40대 가구가 69만2000가구로, 집 가진 전체 30~40대 가구(432만2000가구)의 16%에 해당한다. 집 장만을 한 30~40대의 7가구 중 1가구꼴로는 빚 부담에 허리띠를 졸라매고 생활고에 시달리는 '하우스 푸어(house poor)'인 셈이다.
특히 30대는 집 가진 가구의 20.1%가 대출금 부담으로 힘들게 살고 있어 모든 연령층 가운데 은행 빚에 가장 심각하게 짓눌리고 있다. 반면 50대와 60대는 빚 부담 때문에 생활이 쪼들리는 비중이 8% 이하로 상대적으로 나은 편이다.
전문가들은 가계부채의 증가 추세가 계속되면 대출금 상환부담이 큰 30~40대가 가장 취약할 것으로 보고 있다.
- Copyrights ⓒ 조선일보 & chosun.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조선비즈.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조선비즈에서 직접 확인하세요. 해당 언론사로 이동합니다.
- “韓 경제 기적 끝났나”… 외신, 대기업·제조업 중심 성장 정책 경고
- [르포] ‘스타필드 수원’에 꿈틀대는 화서역 부동산… “10년 내 제2의 광교될 것”
- 하이브에 계약해지 책임 돌리거나, 어도어 지분 매각 압박하거나... 민희진의 2가지 시나리오 포
- 北 3개 해킹조직 합동으로 국내 방산업체 공격… 10여곳 피해
- “광고 도움 안 돼”...머스크, 테슬라 투자단에 반기 들고 마케팅팀 전원 해고
- '벗방'으로 번 돈으로 명품·외제차 사며 거짓 소득신고…국세청 조사 착수
- “캠핑에 최적”… 카라반도 거뜬하게 끄는 GM의 타호·시에라·에스컬레이드
- 롯데지주 800억 수혈한 와디즈 '완전 자본잠식', 계속기업 불확실성 지적
- KAI, 무인 전투기 개발에 1025억 투자… AI 파일럿도 개발
- 대기업 안 부럽다… 작년 오너 연봉왕은 김상범 이수 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