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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일·김정은 쏴라!"..예비군 사격표적지 논란

입력 2011. 05. 30. 06:03 수정 2011. 05. 30.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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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사회부 송주열 기자]

일부 예비군 훈련장에서 고(故)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아들 김정은의 사진을 표적으로 사격 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정부와 정치권에서 남북정상회담 필요성까지 거론되고 있지만 이런 사실이 알려질 경우 북한이 강하게 반발하고 남북관계도 더욱 꼬일 것으로 보인다.

지난 25일 경기도 양주의 예비군 훈련장에서는 예비군 4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격 훈련이 진행됐다. 예비군 1명당 9발의 실탄이 지급됐다. 3발은 영점사격용, 나머지 6발은 표적사격용이었다.

하지만 영점표적지를 받아든 예비군들은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표적지에 세 명의 사진이 들어 있었는데 다름 아닌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 부자였기 때문이다.

표적지 상단에는 김 주석과 김 위원장의 사진이, 하단에는 이들보다 두 배 큰 크기의 김정은 사진이 인쇄 돼 있었다. 사격 통제관들은 안전수칙을 설명한 뒤에 "쏘고 싶은 사람을 쏘라"고 했다.

훈련에 참가한 최 모 씨는 "많은 예비군들이 표적 크기가 큰 김정은을 향해 사격을 했다"고 말했다.

최 씨는 훈련 첫날인 23일에도 "안보강사가 북한을 북괴로 부르며 분노했다"며 "대적관이 강화된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인천의 한 예비군훈련장에서도 '김 부자의 목을 따서 3대 세습 종결짓자', '세습독재 도려내어 북한동포 구해내자'라는 현수막이 훈련장 곳곳에 걸려 있는 사실이 CBS 취재결과 확인됐다.

이 훈련장에는 피 범벅이 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후계자 김정은의 머리위로 총구가 겨눠져 있는 현수막도 곳곳에 설치돼 있다.

◈ 국방부는 "전혀 몰랐다"

하지만 국방부는 "전혀 몰랐다"며 금시초문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국방부의 한 관계자는 CBS와의 통화에서 "관할 부대장이 예비군 훈련 성과 극대화와 대적관 확립차원에서 개별적으로 실시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런 사실이 보고되지 않은 데 대해서는 "전국에 흩어져 있는 훈련장의 구체적 사안은 수시로 확인할 수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군 내부적으로는 "남북관계가 예민한 상황에서 비상식적인 행동인 것 같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CBS 취재결과 국방부는 2월 초에 안보관과 대적관 강화를 내용으로 하는 2011년 예비군훈련 계획 지침을 예하 부대에 하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일 위원장 부자 사진을 사격 표적지로 쓰거나 이들 부자를 비난하는 섬뜩한 문구가 나붙은 예비군훈련장은 더 있을 수 있다는 얘기다.

한편 해병대에서도 지난 1월 김정은의 사진을 영점 표적지로 만들어 사격 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jysong@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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