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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기지 고엽제 파문] "춘천 캠프 페이지서도 고엽제·핵탄두 폐기".. 전역 주한미군 잇단 증언

입력 2011. 05. 31. 18:33 수정 2011. 05. 31.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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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프 캐럴 고엽제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강원도 춘천시의 캠프 페이지에서도 고엽제를 폐기했고, 핵무기 사고도 있었다는 전역 주한미군의 증언이 잇따라 나왔다.

31일 퇴역 미군지원 사이트(veteransinfo.org)와 국내 주간지에 따르면 1972부터 2년간 춘천 캠프 페이지에서 근무한 댈러스 스넬(59·미국 몬태나주)씨는 "1972년 여름 점심을 먹고 쉬던 중 사이렌이 울려 부대원들이 핵미사일 보관소에 모였다"며 "부대원 20∼30명이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핵탄두가 장착된 '어니스트 존(Honest John)' 지대지 미사일을 등지고 방어자세를 취하라는 명령을 받았다"고 증언했다.

그는 "부대원들이 고장 난 핵미사일 탄두를 상자에 담은 뒤 헬기장으로 뛰었다"며 "춘천시 남쪽 15마일(약 24㎞)쯤 떨어진 어딘가에 폐기했다는 얘기를 나중에 들었지만 정확한 장소는 모른다"고 덧붙였다.

스넬씨는 또 "캠프 페이지 근무 당시 제초제와 방충제를 부대 안 곳곳에 뿌렸다"며 "가끔 취급주의 표시가 뚜렷한 고엽제(Agent Orange)와 같은 약품을 공터에 파묻으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주장했다.

1980년 전역한 스넬씨는 2002년부터 100개가 넘는 신장결석이 발견되는 이상증세에 시달렸고, 2005년 백혈병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가족력이 전혀 없는데도 백혈병에 걸린 것은 한국에서의 복무 경험과 연관성이 있다고 확신한다"고 강조했다.

스넬씨와 같은 시기에 주한미군방역단(PMU)에 근무했던 레인 이글스씨도 퇴역 미군지원 사이트에 올린 글에서 "캠프 페이지 기지의 고엽작전(defoliation)이 1973년쯤 마무리됐으며 미군들이 보호장비도 없이 고엽제와 제초제, 살충제를 살포했다"고 주장했다.

이글스씨는 "미군들이 삽으로 제초작업을 벌이거나 커피캔에 고엽제를 담아 뿌리는 방식으로 살포했다"며 당시 사진을 공개했다.

한편 춘천시는 지난 24일 국방부에 고엽제 매립 확인여부를 묻는 공문을 보낸 데 이어 이날 또 다시 재확인을 요청했다.

춘천=정동원 기자 cdw@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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