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러 꺼둔 와이파이, 통신사가 강제 활성화

2011. 6. 5.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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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강은성기자] 접속이 불안정해 일부러 와이파이 기능을 꺼두고 다니는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적지 않다.

최근 통신사들은 이같은 이용자들이 보다 편리하게 와이파이망을 이용할 수 있도록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있어 주목된다.

하지만 이 신기술은 이용자가 일부러 꺼 놓은 와이파이 기능을 원격에서 강제로 '활성화' 시켜 와이파이를 이용토록 할 수 있기 때문에 논란이 예상된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KT는 무선데이터 트래픽 분산을 위한 '가입자망 선택제어(ANDSF)'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은 한 발 앞서 지난 4월28일 ANDSF 기술을 개발 완료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ANDSF(Access Network Discovery & Selection Function)는 서로 다른 네트워크 중에서 최적의 망을 찾아 접속해주는 기술이다.

AP별로 트래픽 부하를 감지하고 전송 속도를 비교해 최적의 네트워크로 자동 접속하기 때문에, 무선데이터 이용자는 언제나 가장 적합한 망을 통해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또 이 기술은 사용자가 일부러 꺼 놓은 와이파이 기능을 강제로 활성화 시켜 와이파이에 접속하도록 할 수도 있다.

◆"일부러 껐는데, 통신사가 강제로 켠다고?"

사용자가 와이파이 기능을 '일부러' 꺼두는 이유는 하나다. 주로 이동중에 데이터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는데, 와이파이 망에 접속했다가 3G망으로 다시 전환되는 등의 과정이 반복되면서 오히려 데이터 접속이 뚝뚝 끊어지기 때문이다.

사무실이나 커피숍, 학교 등 와이파이 지역에, 그것도 한 자리에 계속 머물러 있다면 와이파이 망으로 접속하는 것이 훨씬 더 빠르고 편리하다는 것은 이용자도 잘 안다.

하지만 와이파이는 고정형 망이기 때문에 조금이라도 장소를 옮기면 같은 와이파이 존 안에서도 접속이 불안정해지거나 끊기는 현상을 경험하게 된다. 사용자가 많아져도 접속이 쉽지않다.

더구나 요즘은 동영상 및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모바일 메신저 및 무료통화 서비스 등 '끊김없는(Seamless)' 데이터서비스를 원하는 이용자가 많기 때문에 아예 와이파이 기능을 꺼 두는 가입자가 많다.

골치아픈 것은 통신사다. 3G 망에 부하가 집중되면서 이보다는 설치가 쉽고 저렴한 와이파이 망으로 데이터를 분산해야 하고, 이 때문에 10만곳의 와이파이 존을 구축해 놨는데 정작 이용자는 스마트폰의 와이파이 기능 자체를 꺼버리기 때문이다.

이에 SK텔레콤과 KT는 주파수 추가 확보 및 3G 망에 대한 집중 설비 투자에 매진하는 한편, 와이파이와 같은 우회망으로 데이터를 분산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ANDSF 기술 개발도 이같은 배경에서 이뤄졌다. 일부러 와이파이를 꺼 두고 다니는 이용자들의 스마트폰에 ANDSF 기술이 탑재돼 있으면 해당 이용자가 와이파이 존으로 진입했을 경우 통신사는 와이파이 기능을 강제 활성화 시켜 이용자의 데이터 트래픽을 분산시킬 수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기존에는 스마트폰으로 3G 무선데이터 서비스를 사용하다 와이파이를 이용하려면, 이용자가 직접 와이파이 존에 위치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접속할 AP를 선택해 연결해야 했다. 게다가 이 과정이 수초 이상 소요되어 데이터 이용을 중단해야 하는 등 불편한 점이 많았다.

하지만 이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폰을 사용하면 사용자가 장소를 옮길 때마다 3G와 와이파이 중 자동으로 더 빠르고 안정적인 네트워크를 통해 무선데이터를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이 기술을 올해 하반기 내로 단말기에 탑재하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상용화를 위한 세부적인 검토와 시험망 연동을 진행 중이다.

업계 기술 전문가는 "현재 와이파이 기술은 '핸드오버'까지 된다. 즉 3G 망과 똑같이 이동하면서도 데이터 접속이 끊어지지 않도록 하는 기술 수준으로 확대된 것이다. 여기에 5GHz 대역의 청정 와이파이 등이 구축되면서 간섭과 보안불안 등의 현상도 해소되고 있다"면서 "이같은 와이파이를 잘만 사용하면 현재 '만원버스' 상태인 3G 보다 훨씬 쾌적한 무선인터넷 환경을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 가입자식별칩(USIM) 인증 방식을 이용해 3G망과 와이파이 망 전환이 자동으로 되는 KT도 ANDSF 기술 개발에 나섰다. 그리고 앞으로 출시하는 스마트폰에 ANDSF 기능을 기본 탑재한다는 계획이다.

KT의 와이파이 망이 압도적으로 많은만큼 이 기술을 활용해 보다 적극적으로 가입자들의 데이터 접속을 분산시키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또 SK텔레콤과 KT는 이미 팔려나간 1천만대의 기존 스마트폰에는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나 스마트폰 업그레이드 방식 등을 통해 해당 기능을 넣겠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 회사들은 향후 LTE 망에도 ANDSF 기술을 확대 적용해 와이파이와 LTE 간에도 가입자 망 선택 제어를 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 기술전문가는 "ANDSF의 핵심은 와이파이 기능의 강제 활성화"라면서 "이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폰은 통신사가 강제로 기능을 활성화 시켜 데이터 트래픽을 와이파이로 분산시킬 수 있다. 이 부분때문에 ANDSF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전문가는 또 "물론 가입자에게 위치정보 제공에 따른 동의 및 망 선택 제어에 대한 동의를 받은 다음에 해당 기능을 사용토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객이 모르는 사이에 강제로 기능을 활성화 시켜 통신사 마음대로 트래픽을 분산토록 하지는 않겠다는 얘기다.

향후 통신사들이 고객이 모르는 사이에 망 선택을 제어하는지, 그같은 내용은 가입자에게 명확하게 알리고 충분히 설명하는지 감시가 필요한 시점이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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