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복" 시리아 정부군 '학살의 도시'로 진격

2011. 6. 9. 02:56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서울신문]'유혈 참극', '민간인 학살', '대재앙'….

소강 국면에 접어든 듯하던 중동이 다시 들썩이기 시작했다. 7일(현지시간) 중동 소식을 다루는 현지 외신들은 암울하고 참혹한 긴급 뉴스를 시시각각 타전했다. 시리아와 예멘, 리비아의 정정 불안을 다룬 소식들로, 하나같이 불확실하고 불투명한 전망을 담고 있다.

시리아 - "30년전 학살 재연 감행"

시리아 군경 120명이 무장세력에게 몰살당했다는 북부의 국경 도시 지스르 알수구르 지역에서는 정부군의 진격으로 대규모 유혈사태가 우려되고 있다. 외신들은 "이번주 지스르 알수구르 지역의 상황이 시리아 소요 사태의 터닝 포인터가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보복을 다짐한 시리아 정부군은 탱크와 헬리콥터, 중화기 등을 앞세워 이 지역으로 향하고 있다고 현지의 인권활동가 위삼 타리프가 전했다. 이 지역은 하페즈 아사드 전 대통령이 1980년 이슬람 폭동 당시 소요 사태를 진압하기 위해 무차별 폭격을 감행한 곳이다. 2년 뒤에는 하마시에서 대학살이 벌어져 3만명이 숨졌다. 아버지에게 대통령직을 물려받은 바 샤르 알아사드 대통령은 30년 전의 무자비한 학살을 재연하려 하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터키 국경과 인접한 이 지역에서는 이미 지난 주말 동안 54명의 주민이 정부군에 의해 사살됐다고 앰네스티 인터내셔널은 밝혔다.

'군경 120명 몰살' 사건이 본격적인 학살을 정당화하기 위한 정부군의 계략이라는 얘기가 나돌고 있는 가운데, 정부군 내부의 분열과 반란에 따른 것일 수 있다는 새로운 주장도 제기됐다. 희생당한 사람들이 주민 학살 명령을 거부한 정부군일 수 있다는 것이다. 외신들은 이를 토대로 시리아 사태가 시민전쟁으로 비화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런 가운데 윌리엄 헤이그 영국 외교장관은 "알아사드 대통령은 정통성을 잃고 있으며, 개혁을 하거나 아니면 물러나야 한다."고 압박했다.

예멘 - "인도주의적 대재앙 우려"

예멘에서는 이날 반정부 부족 소속인 군인 400여명이 남서부 타이즈를 점령한 가운데, 정부군이 타이즈에 재진입하기 위해 재편성을 서두르는 등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정부군은 타이즈에서 반정부 시위대를 무자비하게 탄압하고, 사살해 국제적인 지탄을 받아왔다. 아비얀에서도 이슬람 무장세력과 정부군의 충돌로 6일 밤부터 7일 사이에 군인과 시민 등 적어도 15명이 숨졌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대통령직 권한대행을 맡은 만수르 하디 부통령 자택 앞에는 시민 수천명이 몰려들어 즉각적인 권력 이양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미국 정부의 한 관리는 "아라비아반도에 근거지를 둔 알카에다 세력이 아비얀 남부 지역에 출몰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유니세프(UNICEF)는 예멘의 정정 불안이 가중되면서 현지 주민들이 '인도주의적 대재앙'에 직면하게 됐다고 밝혔다. 유니세프 예멘 지부의 헤르트 카페레르 대표는 "예멘 전역에서 물과 연료가 부족하다."면서 "절대적으로 인도주의적 지원이 필요한 상태"라고 말했다. 깨끗한 물을 공급받지 못해 남부 지역에서는 이미 콜레라가 발병했고, 현재 1만 5000명에 이르는 난민 수가 최대 4만명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치료를 받고 있는 알리 압둘라 살레 대통령은 전신 40% 이상의 화상으로 부상 정도가 심해 예멘으로 돌아갈지가 여전히 불투명하다.

리비아 - 카다피 "굴복·포기 안한다"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은 이날 이례적으로 낮 시간에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의 관저인 밥 알아지지야 요새 등을 30여 차례 공습하며 카다피를 압박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69번째 생일을 맞은 카다피는 국영TV를 통해 방송된 육성 연설에서 "우리는 굴복하지 않을 것이며, 포기하지도 않을 것"이라면서 "마지막 순간까지 조국을 지킬 것이며, 죽느냐 사느냐 승리하느냐는 중요하지 않다."고 공언했다.

국영TV는 나토군의 공격으로 다수의 시민을 포함해 적어도 31명이 죽고 10여명이 부상했다고 밝혔다. 특히 리비아 정부는 지난 6~7일 사이 국영방송 건물이 나토군의 공습을 받아 2명이 죽고 16명이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나토군은 "그런 사실이 없으며, 리비아 정부의 주장을 믿을 수도 없다."고 반박했다.

아부다비·두바이 강국진 순회특파원

betulo@seoul.co.kr

[서울신문 다른기사 보러가기] ☞ 400억대 부도 빌딩을 2000만원에 '꿀꺽'하려던 조폭☞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8) 핏자국 속 엽기 살인범의 족보☞ '할리데이비슨' 동호회장직 뭐기에…☞ 스팸문자 120만건!☞ 손학규 수도권·젊은층 지지율 상승☞ 의연한 위너의 아내, 클린턴이 조언?

2011 신묘년 토끼해 운세와 토정비결 미리미리 확인하세요

관심종목에 대한 증권 전문가의 상세한 진단과 분석 서비스

최신 속보와 뉴스 검색을 서울신문 모바일 웹에서 m.seoul.co.kr

'맛있는 정보! 신선한 뉴스!' 서울신문( www.seoul.co.kr) [ 신문 구독신청]

- Copyrights ⓒ서울신문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Copyright © 서울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