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시리아軍 보복 학살에 '공동묘지'된 지스르市

입력 2011.06.15. 02:41 수정 2011.06.15. 02: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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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크·헬기 동원해 진압, 주민 8500명 터키 탈출

"군인들은 시민만 보면 사격을 가하고 포탄이 곳곳에 떨어져, 거리에는 시체가 나뒹군다. 여긴 더 이상 사람이 살 수 없는 공동묘지다."

시리아 정부군이 무차별적으로 시민들을 공격하며 지스르 알 슈구르를 재탈환한 참혹한 과정이 낱낱이 공개되고 있다. 이 곳에서 탈출한 수 천명의 피난민들이 '공동묘지'라고 증언할 정도로 정부군은 피의 보복을 자행했다.

로이터통신은 14일 "시리아 정부군의 보복공격으로 지스르 알 슈구르에서 터키로 탈출한 주민들이 8,500명을 넘는다"고 보도했다. 유엔도 시리아로부터 레바논과 터키 국경 지역으로 빠져나온 난민이 각각 5,000명을 넘어섰다고 인정했다. 터키 정부는 이들을 국경선 인근 야일라다그에 수용소 4곳에 분산 배치하고 야전병원을 설치했다.

시리아 정부는 6일 이곳에서 군경 120명이 무장괴한의 공격으로 살해됐다며 보복 차원에서 대대적인 군사작전을 벌여 마침내 12일 도시를 시위대로부터 탈환했다. 반정부 시위가 시작된 이래로 정부 통제를 벗어난 도시는 지스르 알 슈구르가 처음이었다. 3일 군경 수백명이 시위 진압을 위해 이 곳에 파병됐으나 일부 군경이 발포명령을 거부해 무력충돌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군은 이어 13일, 탱크와 헬리콥터를 동원해 북부 마라트 알 누만으로 진격했다. 이 도시는 시리아를 남북으로 가르는 고속도로상에 위치한 요충지로 반정부 시위가 발생한 지역이다. 로이터통신은 주민의 말을 인용해 "군인들이 360명의 이름이 적힌 체포 명단을 들고 있다"고 보도했다.

목격자들이 전하는 이들 지역의 실상은 아비규환이 따로 없다. 정부군이 차량을 타고 이동하며 총을 쏴대고 군용 헬리콥터는 시가지를 향해 발포해 누구든 희생자가 될 수 있는 상황이라고 CNN이 목격자들의 발언을 인용해 보도했다. 시리아 인권단체는 탱크 200대와 공격용 헬기를 동원해 도시에 무차별 공격을 퍼부었다고 전했다. 목숨을 걸고 터키로 탈출한 한 주민은 "정부군이 농작물을 태우고 가축을 도살하고 있다. 지스르는 끝났다"고 말했다. 시리아 반정부 시위를 주도해 온 국가합동위원회는 지금까지 강경 진압으로 민간인 1,300명이 희생됐다고 밝혔다.

시리아 정부가 군인들에게 무차별적인 발포를 지시했다는 증언도 잇따르고 있다. 탈영해 터키로 피신한 한 시리아 군인은 "주민들을 쏘지 않으면 죽이겠다는 협박을 받았고, 실제 총을 쏘기 거부한 군인들은 저격수에 의해 사살됐다"고 외신에 밝혔다.

시리아 정부의 무자비한 탄압이 지속되자 국제사회에서 비난과 함께 군사개입 요구도 거듭 나오고 있다. 미 공화당의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인명이 더 이상 희생되기 전에 국제사회가 군사개입을 검토해야 한다"고 강조했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인 터키 총리는 "시리아 정부의 야만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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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규기자 ac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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