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대째 영공 지키는 공군.. 백범家 피는 '하늘색'

유용원 군사전문기자 2011. 7. 1. 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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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말 장교 임관한 김구 선생 증손자에 이어 외증손자도 어제 임관식

30일 오전 경남 진주 공군교육사령부 연병장에서 열린 제126기 공군 사관후보생 임관식. 백범 김구 선생의 외증손자인 김동만(24) 소위 어깨 위에 철제 소위 계급장을 달아 주는 아버지 김호연 (56·한나라당 천안을 국회의원)씨는 감개무량한 표정이었다. 이제 백범 가문에서 대한민국 의 하늘을 지키는 또 다른 공군 용사가 나온 것이다. 김 의원도 공군 사관후보생 73기 출신으로 아들 김 소위의 선배 장교가 된다.

김 의원의 부인은 김구 선생의 둘째 아들인 김신(88·공사 2기) 제6대 공군 참모총장의 딸 김미씨다. 김호연 의원은 청년시절 육군으로 군에 갈 수도 있었지만, 장인이 공군 참모총장을 지낸 '처갓집 분위기'를 고려해 공군 장교의 길을 택했다고 한다.

김신 전 총장은 광복 후 공군 창설에 참여해 대한민국 첫 전투기 조종사 10명 중 한 명이 됐다. 그는 6·25전쟁 당시 제10전투비행 전대장으로, 우리 공군 최대의 전공(戰功) 중 하나로 꼽히는 평양 승호리 철교 차단 작전을 이끌기도 했다.

승호리 철교는 당시 세계 최강이던 미 공군이 500회 이상 출격하고도 파괴에 실패했으나 김 전 총장은 미군보다 훨씬 낮은 고도에서 위험을 무릅쓴 폭격을 감행토록 우리 공군 조종사들에게 지시, 폭파에 성공함으로써 미군으로부터도 격찬을 받았다. 김신 총장을 둘러싼 또다른 전설적 일화는 6·25전쟁 직전 미군 장교와 묘기 비행 내기를 벌인 일이다. 당시 미군 장교가 "당신이 비행기로 한강다리 아래를 통과하면 50달러를 주겠다"고 제안했는데, 김 총장이 멋진 솜씨로 다리 아래를 통과해 내기에 이겼다고 한다. 그만큼 뛰어난 조종사였지만 나중에 이 사실이 상부에 보고되는 바람에 혼쭐이 났다는 얘기도 전해진다. 그는 1960년 38세의 젊은 나이에 공군 수장인 참모총장이 됐다.

백범 가문과 공군의 인연은 이것만이 아니다. 김신 전 총장의 둘째 아들인 김양 전 국가보훈처장도 공군 중위로 전역했다. 원래 어릴 적 경험한 해양소년단 모임의 추억 때문에 해군 장교로 입대하려고 했다가 주변에서 "아버지가 공군 참모총장을 지냈는데 어떻게 해군으로 가느냐"고 만류해 방향을 틀었다고 한다.

김양씨의 아들 김용만씨도 작년 12월 제125기 공군 사관후보생으로 임관했다. 김용만 소위는 이번에 임관한 김동만 소위와 사촌간이다. 김신 총장의 첫 아들인 김진 전 대한주택공사 사장도 공군 병장을 지냈으니 진정한 '공군 가문'이라고 할 수 있다.

공군교육사령부 관계자는 "김구 선생은 독립운동을 하던 당시 대한민국의 이름으로 일본에 선전포고를 하고 낙하산 부대를 편성해 본토(조선) 상륙 훈련을 한 일이 있다. 이런 역사적 인연이 이어져 후손들이 공군에 입대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새로 계급장을 단 김동만 소위는 "어린 시절 백범 선생의 애국애족 정신과 굳은 기개를 들으면서 자랐고, 외할아버지와 아버지에 대한 존경과 자부심으로 자연스레 3대(代)째 공군 장교의 길을 걷게 됐다"고 말했다.

미국 대학에서 국제관계학을 전공한 김동만 소위는 전공 연관성을 감안해 정보 장교를 지원했다. 그는 "백범의 후손이라는 이유로 주목받는 것이 부담스럽지만 그분이 걸어오신 길을 따라 최선을 다해 군 복무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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