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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속 산책길] 서울성곽 따라 걷는 성북동길

김지섭 기자 입력 2011. 07. 13. 03:35 수정 2011. 07. 13.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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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팔랐다가 완만해졌다가.. 성곽 너머엔 정겨운 시골풍경이

혜화문과 숙정문 사이 서울 성곽이 부채꼴 모양으로 감싼 성북동. 성북동은 심우장이나 수연산방, 최순우 옛집 같은 명소나 길상사·간송미술관·선잠단지 등의 역사·문화 공간을 찬찬히 둘러볼 수 있어서 유명하다. 하지만 한양도성으로 이름 붙은 서울성곽과 이 성곽에 어울려 공존하는 야트막한 집들을 둘러보는 산책길도 빠뜨려선 안 된다.

4호선 혜화역 4번 출구로 나오면 정면에 먹자골목이 보인다. 먹자골목을 가로질러 혜화동 로터리를 건넌다. 혜화동 우체국 옆으로 들어서는 혜화로는 번잡함과는 거리가 멀다. 삼거리에서 오른편 언덕길을 넘어 서울과학고를 끼고 왼편으로 들어서면 성곽길을 만나게 된다. 서울과학고를 끼고 오르는 언덕길은 조금 가파르다.

성곽길을 걷다 보면 세월을 잊게 하는 고즈넉함을 느낄 수 있는데 특히 중간 암문(暗門)까지 구간은 나지막한 언덕길이다. 암문을 지나 계단길을 걸을 때 내려다보이는 시원한 전망은 발걸음을 한결 가볍게 해준다. 와룡공원 정상에 자리한 군부대를 피해서 오른쪽으로 길을 내려오면 숲 속 맛집 '성너머집'에 들를 수 있다. 정상에서 10m쯤 왼편으로 내려가면 있는 전망대에서 보는 야경은 서울에서 첫손으로 꼽힌다.

성너머집에서 오른편 골목으로 내려서면 마치 시골에 온 듯한 기분이 든다. 아담한 텃밭과 나무들 사이로 뜨문뜨문 정겨운 시골집들이 자리 잡고 있다. 빗줄기를 이기지 못한 살구는 대부분 땅 위에 떨어졌고, 촉촉이 젖은 나리꽃은 반갑게 인사를 건넨다. 푸근함에 취한 채 마을을 가로질러 성북 03번 마을버스 종점을 지난다. 일방통행로를 거슬러 계속 걸으면 작은 수퍼마켓 옆으로 꼬불꼬불한 골목길이 펼쳐진다. 성북로로 내려서면 좌우로 기사식당의 명가인 '쌍다리기사식당'과 최근 프랑스 식당·여행가이드지인 미슐랭가이드에 소개돼 유명세를 탄 '성북동돼지갈비집'이 어느새 출출해진 여행객의 발길을 붙잡는다.

여기서부터 한성대입구역까지 가는 길에는 간송미술관과 최순우 옛집, 선잠단지가 있다. 한성대입구역에 가까워질수록 성북로는 동네 주민들의 소소한 생활공간이다. 한성대입구역 건너편 성북천변 시장통에는 싸고 맛난 음식점들이 즐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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