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녀저고리'라고 불리는 짧은 저고리, 진짜 유래는?

2011. 7. 14. 09: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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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프뉴스/OSEN=최고은 기자] 서양 의복만 패션적 요소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우리 옷 한복에도 패션이 가미되고 있다. 천편일률적으로 같은 스타일만 고집했던 한복도, 이젠 체형과 취향에 따라 다양한 디자인과 색상의 한복으로 유연하게 흘러가고 있다.

치마 말기가 드러날 정도의 짧은 저고리에서부터 길게 내려오는 저고리, 한복 드레스까지 각양각색의 매력을 가진 다양한 디자인의 한복스타일이 눈길을 끈다. 특히 저고리는 고혹적인 자태와 아름다운 색감, 단아한 매력을 뽐낸다고 할 수 있다.

이 중, 매우 짧은 길이의 저고리는 보수적인 관점에서 볼 때 기녀 저고리로 치부하기 쉽지만 단정하기는 어렵다. 한복전문가, 한복나라 남가람의 윤지원 이사에게 '짧은 저고리를 입게 된 역사적 이야기'를 들어보고 궁금증을 걷어내 보자.

우리나라가 임진왜란과 병자호란을 겪으면서 여성의 외출이 금지되었다. 그럼에 따라 여성의 저고리는 겉옷의 역할을 하게 되면서, 곡선화 된 실루엣과 더불어 몸에 꼭 맞는 에로틱한 모습을 띠게 된다. 특히, 저고리의 길이는 영, 정조 때에 이르러서는 28cm 정도였으며, 그 이후에는 더 짧아져 1900년경에는 옆선이 거의 없어 겨드랑이가 보일 정도에 이른다.

요즘 유행하는 일반적인 저고리는 27~30cm 정도의 길이와 당코 깃으로 구성되며, 동정니가 맞지 않게 여며지는 디자인의 형태를 띠고 있는데, 이는 영, 정조 때 저고리가 지금에 와서 다시 유행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저고리와 한복의 쌍두마차라고 불리는 치마의 치마말기는 랩 스커트 형태의 여밈 형태로 활동할 때 흘러내릴 수밖에 없었으며, 지금의 치마보다 가슴 아래쪽에 묶어 입었다. 조끼허리나 어깨 끈이 없어, 착용할 때 짧은 저고리 옆선 밑으로 여성의 겨드랑이가 노출 되었을 뿐 더러 심지어 젖가슴이 드러나기도 했다. 치마말기는 흰색이 기본이었다.

당시 여성들이 살갗이 드러나게 한복을 착용하다 보니, 유학자들의 상소가 빗발쳤으나 조선시대 여인들의 미와 유행에 대한 욕구를 잠재울 수는 없었다. 이렇듯 짧은 저고리는 기녀들만이 아닌 여염집 여인네도 널리 입었던 스타일이었다.

계속해서 아주 짧은 길이와 겨우 여밀 수 있을 정도의 좁은 섶 너비로 된 작은 저고리가 유행했다. 당시 일반 아녀자들은 물동이를 머리에 일 때도 팔 밑으로 겨드랑이 살이 훤히 보이는 것을 보고, 선교사들이 여자들을 위해 지금의 조끼허리 스타일의 치마를 고안해냈다.

이처럼 기녀 스타일이라고 생각하는 넓은 직사각형의 치마 말기가 오히려 전통 한복 형태에 가깝다고 할 수 있다. 짧은 저고리는 그 시대의 유행이지, 기녀들의 전유물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어폐가 있다. 어떻든 간에 한복을 입을 때 자신의 체형과 입는 용도에 따라 저고리 디자인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키가 크고 체격이 큰사람은 저고리를 길게 입고, 웃어른을 만나는 점잖은 자리에는 치마말기가 보일 정도의 짧은 저고리는 피하고 조신하게 차려입어야 한다.

하지만, 예외도 있다. 넓은 말기치마 위에 짧은 저고리를 덧입는 한복 스타일은 스타일리시한 여성으로 만들어줘 한 번쯤 입어볼 만한 매력적인 스타일이다.

goeun@wef.co.kr / osenlife@osen.co.kr< 사진 > 한복나라 남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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