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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그룹 위상 보여준 소녀시대 공연

이은정 입력 2011. 07. 24. 19:55 수정 2011. 07. 24.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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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팬 103명 원정관람…판타지 무대서 기량 뽐내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24일 오후 소녀시대의 두번째 단독 콘서트 '2011 걸스 제너레이션 투어'가 열린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

공연 시작 전 눈에 띄는 외국인 무리가 있었다. 미국내 소녀시대 팬 사이트 '소시파이드'(soshi fied.com)에서 만나 소녀시대 공연을 단체로 원정 관람 온 103명의 미국 팬들이었다.

세인트루이스에서 온 이안(남.23) 씨는 "소녀시대 공연을 보려고 난생 처음 한국으로 해외 여행을 왔다. 정말 흥분된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보스턴 출신인 에디(남.23) 씨도 "소녀시대를 직접 볼 수 있다니 심장이 멈출 것 같다. 내가 컴백 무대를 앞둔 것처럼 정말 떨린다"며 밝게 웃었다.

소녀시대는 이날 해외 각지의 팬들을 끌어모으며 글로벌 그룹으로 성장했음을 여실히 보여줬다.

객석은 국내는 물론 미국, 일본, 싱가포르, 대만, 홍콩 등지에서 온 팬들 1만 명으로 가득차 인종전시장을 방불케 했다.

공연장 내 안내 멘트는 한국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으로 번갈아 울려퍼졌고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각종 언어로 쓰여진 응원 도구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중국 CCTV, 대만 연합보, 싱가포르 더뉴스페이퍼 등 아시아권 언론과 로이터, AP 등 해외 통신사도 취재차 참여했다.

높아진 위상만큼 소녀시대의 기량도 한층 성장해 있었다.

"일본 6개 도시에서 14차례 아레나 투어를 하며 많은 걸 느꼈다. 갈고 닦은 실력을 보여주겠다"는 인사말처럼 멤버들은 한국과 일본 히트곡을 총 망라한 32곡을 3시간 동안 짜임새 있는 연출로 선보였다.

안무가 격렬한 일부 곡에선 립싱크를 택했지만 이들은 무대 곳곳을 뛰어다니며 대부분의 곡을 라이브로 소화했다.

오프닝 무대부터 멤버들의 등장은 강렬했다. 돌출무대 한가운데 설치된 9각형의 요술램프 속에서 튀어나온 멤버들은 '소원을 말해봐'를 부르며 무대를 판타지 공간으로 이끌었다.

'아임 인 러브 위드 더 히어로(I'm in love with hero)'와 '훗'을 부를 땐 간이 무대를 타고 공중을 날았고, '동화' 때는 배를 타고서 무대를 누볐다. 장막 안에서 춤을 추던 멤버들이 마치 마술처럼 의상 교체를 하고 나타나기도 했다.

멤버 수가 많은 이점도 십분 활용해 각자의 재능을 뽐냈다.

제시카는 피아노를 치며 타미아의 '올모스트(Almost)'를 열창했고 수영은 지난해 아시안게임 라틴5종목 동메달리스트인 국가대표 김대동 선수와 차차차를, 서현은 탭 댄스를 선보여 박수를 받았다.

소녀시대가 간이 무대를 타고 2층 객석을 도는 등 팬들에 대한 배려를 아끼지 않자 팬들도 깜짝 퍼포먼스를 선물했다. 핑크색 야광봉이 출렁이던 객석에 녹색 야광봉으로 '소녀시대 ♡9♡'란 글귀가 나타나자 일부 멤버들은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날 공연에 남성팬들의 객석 점유율이 높은 점도 눈길을 끌었다. 남성팬들은 마치 군가를 부르듯 소녀시대의 히트곡을 합창했고 멤버들이 한명씩 영상에 등장할 때마다 굵은 저음의 환호를 보냈다.

수원에서 온 대학생 팬 이선웅 씨는 "다양한 나라의 팬들에게 고루 사랑받는 소녀시대가 자랑스럽다"며 "요즘 K팝이 해외에서 인기라는 데 그 열기를 실감했다"고 전했다.

이날 공연에는 루게릭병으로 투병 중인 전 농구선수 박승일 씨와 슈퍼주니어 멤버들, 구하라, 정려원, 김수현, 김아중, 박민영 등의 스타들도 대거 관람했다.

소녀시대는 공연에 앞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해외서도 인기를 얻는 비결로 "(소속사인)SM엔터테인먼트가 글로벌한 음악을 지향하기 때문에 외국 팬들에게도 공감을 얻을 수 있는 것 같다"고 했고, 성숙해졌다는 지적에는 "멤버 모두가 20대가 되면서 자연스럽게 성숙해 진 것 같다"고 답했다.

소녀시대는 23-24일 총 2만 명의 관객을 모은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두번째 아시아 투어(일정 미정)에 나선다.

mim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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