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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씨좋아 유람선 탔는데..한강에 '변사체 공포'

입력 2011. 08. 03. 11:22 수정 2011. 08. 03.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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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어난 물에 사체 떠올라이틀간 한강서 3건 발생

모처럼 햇살이 비친 2일 오후 12시50분께,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유람선에는 인파가 몰렸다. 내내 물폭탄을 쏟아붓던 하늘이 개면서 더위를 피해 나온 시민들이 강바람을 즐기며 배가 마포대교 인근을 지날 때쯤 여기저기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렸다.

탑승객 사이에서 "저거 사람이지? 저거 사람 아냐?"라는 소리에 뒤이어 갑자기 "아아아악!!"하는 비명소리가 터져 나왔다. 변사자가 발견된 것이다.

사체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으로 추정되는 남성의 것이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조대원이 조심조심 다가와 사체를 건져 경찰에 인계했다. 이날 하루 동안만 해도 이 시신을 포함 총 2건의 변사체가 한강에서 발견됐다.

3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비가 그치기 시작한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이틀간 한강에는 총 3건의 변사체가 떠올랐다.

지난 7월 한 달 동안 발견된 변사체는 21건. 올해 한강에 나타난 변사체 106건 중 22.6%가 장마 및 2차 물폭탄 등으로 몸살을 앓은 지난 33일간 집중됐다.

이처럼 비가 그친 후 한강둔치에는 물에 퉁툴 불은 변사체가 하나둘씩 발견돼 조깅을 하는 사람이나 데이트를 하는 연인, 나들이를 온 가족을 놀라게 하고 있다.

왜 비가 온 뒤에는 변사체가 한강에 떠오르는 것일까.

소방재난본부 관계자는 "비가 많이 오고 난 뒤에는 안 보이던 사체가 잘 보이게 되는 이유도 있고, 불어난 물이 빠지면서 한강둔치에 변사체가 걸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강에 변사체가 떠오를 경우 119에 신고하면 수난구조대가 출동한다. 119 구조대원은 산사람뿐 아니라 죽은 사람을 건져내는 것도 중요한 업무다. 이들이 시신을 대하는 마음은 어떨까.

수난구조대 관계자는 ""우리는 생존자와 마찬가지 심정으로 변사자 사체를 수습한다. 시신은 물에 불어 쉽게 손상돼 살 한 점 떨어질까봐 옷만 끌고 가는 등 조심조심 변사자를 다루고 있다"며 "구조대원도 사람인지라 험한 시신을 보면 정신적 외상 등이 남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시신을 보지 않으며 끌어내려고 노력한다"고 말했다.

박병국 기자/cook@herald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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