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일 논란에 휩싸인 백선엽 "사후 서울현충원 안치" 특혜
국방부 산하 국립서울현충원이 친일 논란에 휩싸인 백선엽 예비역 대장(91·사진)에 대해 사후 동작동 국립서울현충원 내 묘역 안치를 약속했다. 현재 동작동 현충원의 장군 묘역은 안치 공간이 없어 장군들은 사망 후 예외 없이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되고 있다. 백씨가 사후 대전이 아닌 서울에 묻히게 되면 이례적인 일로, 특혜로 볼 수 있다.
국립서울현충원 관계자는 9일 "백 장군은 다른 장군들의 경우와 다르게 예외적으로 사후 국립서울현충원에 모시기로 했다"며 "이 같은 현충원의 입장을 백 장군의 가족들에게 이미 전달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현재 백 장군이 생존해 있지만 6·25 때 나라를 구한 '전쟁영웅'에 대한 예우 차원에서 미리 그 가족들에게 현충원의 뜻을 전달했다"며 "이 같은 결정은 백 장군 측 요청이 아닌 현충원 자체적으로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국립서울현충원은 백씨가 국립묘지 안장조건 중 '국가나 사회에 현저하게 공헌한 국가유공자'에 해당한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동작동의 장군 묘역은 공간이 없지만 국가유공자 묘역은 일부 여유가 있다는 것이다.
백씨는 6·25 때 전공을 세웠지만 민족문제연구소와 친일인명사전편찬위원회가 2005년 발표한 친일인사 3059명에 포함된 인사다. 대통령 직속 친일반민족진상규명위원회가 2009년 발간한 < 친일규명 보고서 > (4-7권, 820~835쪽)에 따르면 백씨는 1940년 봉천군관학교 제9기생으로 입학해 이듬해 12월 졸업했으며 항일무장세력 토벌부대이던 간도특설대에서 복무했다.
백씨도 1993년 일본에서 펴낸 < 대게릴라전 > 에서 "우리가 전력을 다해 (항일무장세력을) 토벌했기 때문에 한국의 독립이 늦어졌던 것도 아닐 것이고, 우리가 배반하고 오히려 게릴라가 되어 싸웠더라면 독립이 빨라졌을 것이라 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동포에게 총을 겨눈 것은 사실이었고, 그 때문에 비판을 받더라도 어쩔 수 없다"고 밝힌 바 있다.
< 박성진 기자 longriver@kyunghyang.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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