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자격고시, 너도 나도 '커닝'

2011. 8. 17. 04: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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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멘트]

사람의 생명을 다루는 의사 면허 실기시험에서 이른바 '커닝'이 공공연히 자행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똑같은 문제은행을 이용해 70여 일 동안 여러번 시험을 치르는 구조 때문인데, 결국 문제 유출을 방조한거나 마찬가지란 지적을 받고 있습니다.

김현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전국 41개 의대의 본과 4학년 학생만 가입할 수 있는 의사자격 실기시험 정보 공유 카페입니다.

실기시험에서 모의 환자가 어떤 증상을 호소하는지와 주어진 상황, 감점 항목들이 자세히 기술돼 있습니다.

먼저, 시험을 본 학생이 후기 형식으로 문제를유출한 겁니다.

2009년 도입된 의사자격 실기시험은 모의 환자를 문진해 병명을 알아내고 제대로 처방하는지와 의료기구 사용법 등을 평가하는데 하루에 시험 볼 수 있는 인원이 제한돼 시험만 두 달 넘게 진행되다 보니 나중에 시험보는 학생들은 '시간차 커닝'이 가능한 겁니다.

실기는 준비한 112문제 가운데 12문제를 골라 내는데 70일 넘는 동안 족보가 쌓여 사실상 문제가 통째로 유출됐습니다.

문제 유출엔 교수도 가담했습니다.

명문 사립대 의대 교수 등 실기시험 채점관으로 나선 교수 5명은 소속 대학 학생들에게 출제 문제와 실수를 많이 하는 부분들을 짚어줬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입건된 교수들과 학생 10명을 각각 약식기소와 기소 유예하고, 재판에는 넘기지 않기로 했습니다.

시험 자체가 커닝을 유발하는 구조적 문제가 있고, 합격률에도 거의 영향이 없었다는 겁니다.

사실상 응시생의 80%가 이 사이트를 참고해 시험을 본 현실에서, 입건된 이들에게만 책임을 묻기 어렵다는 한계도 작용했습니다.

보건복지부와 국가시험원이 문제가 된 학생의 합격 취소나 교수의 채점관 자격 박탈 등 행정조치를 할 수 있지만 시험 자체의 구조적 결함을 바꾸지 않는 이상 같은 일은 언제든 반복될 수 있습니다.

의대생들이 환자를 진찰하는 대신 시험 상황과 병명을 외우고, 그에 따른 '정답 처방전'을 내놓는 일이 벌어진 가운데 지난해 의사면허 시험 합격률은 무려 91.7%에 달했습니다.

YTN 김현아[kimhaha@ytn.co.kr]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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