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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현생인류, 멸종인류와 주기적 교잡

이영임 입력 2011. 09. 06. 10:44 수정 2011. 09. 06. 1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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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현생인류의 조상이 아프리카를 떠나기 전 아직까지 존재가 알려지지 않은 멸종한 인류 집단과 주기적으로 교잡했던 것으로 보인다는 최신 연구가 나왔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5일 보도했다.

미국 투산 애리조나주립대(UAT) 연구진은 현생인류의 게놈 분석 결과 약 70만년 전 우리 조상과 갈라진 미지의 인류 흔적이 아프리카인의 약 2%에 남아있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미국립과학원회보(PNAS)에 발표했다.

현재 지구상에는 현생인류 밖에 남아있지 않지만 우리 조상이 아프리카를 떠나기 전에 이미 네안데르탈인이 서아시아와 유럽에, 그리고 최근에야 존재가 알려진 데니소바인이 동아시아에 자리잡고 살았으며 이들이 현생인류와 교잡해 면역력을 높여주는 유전자를 남겼다는 증거가 최근 연구로 밝혀졌다.

네안데르탈인의 DNA는 현재 유라시아 지역 주민의 1~4%에서 나타나며 데니소바인의 DNA는 멜라네시아 주민의 4~6%에서 나타나고 있다.

연구진은 "지금까지의 인류 기원의 표준모델, 즉 아프리카 어딘가의 에덴동산으로부터 단일 인류 집단이 격리된 채 이동해 아프리카 안팎의 다른 고인류와 섞이지 않고 이들 집단을 대체하게 됐다는 가설은 수정돼야 하며 오랜 세월에 걸쳐 다른 유전자들이 흘러들어와 섞이게 됐다는 모델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프랑스 파리 소재 인간다형성(多形性)연구센터에 보관된 DNA 표본들을 이용해 현재 어떤 기능도 갖지 않은 60개 영역의 게놈 염기서열을 분석했다.

이런 유전자들은 기능을 가진 DNA에 비해 변화의 영향을 덜 받았는데 이는 적자생존으로 이어진 근래의 진화적 압력의 결과이며 인류 집단이 과거 다른 집단과 교잡했는지 여부를 확실히 알 수 있게 해 주는 것이다.

연구진은 사하라 이남 지역의 지리적 문화적 다양성을 대표하는 3개 인구 집단인 서아프리카의 농경민 만뎅카족과 서-중앙 아프리카의 비아카 피그미족, 그리고 남아프리카의 산족 부시맨을 대상으로 이들에게 조상의 교잡 흔적이 있었는지를 조사했다.

그 결과 비아카족과 산족에서 이런 유전자 혼입의 증거인 3개의 특이한 하플로타입(선조를 공유하는 유사한 단상형 유전자)이 특히 강하게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를 현생인류의 하플로타입과 비교해 이것이 약 70만년 전 우리 조상과 갈라진 계통으로부터 유래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연구진은 "그 옛날 아프리카인들과 교잡했던 집단은 이미 아프리카를 떠난 현생인류 및 네안데르탈인과 비슷한 수준의 유전자 다양성을 갖고 있었고 생물학적으로 현생인류와 매우 비슷했기 때문에 번식력 있는 자손을 낳을 수 있었으며 그 결과 유전자가 다른 집단으로 이동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들은 멸종인류의 하플로타입 길이로 미뤄 3만5천년 전까지도 교잡이 이뤄졌던 것으로 보이며 이런 일이 광범위하게 주기적으로 일어났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또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 전역의 현생인류 집단에서 이 특이한 3개의 하플로타입이 발견되지만 이 세 개를 모두 가진 집단은 중앙아프리카의 피그미족인 음부티족이 유일하다고 밝혔다.

음부티족은 다른 현생인류는 물론 다른 피그미족과도 비교적 격리된 상태로 살아왔기 때문에 연구진은 이 지역이 멸종한 인류의 고향이었을 것으로 추측했다.

youngn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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