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아무 조건 없습니다" 안철수 깨끗한 양보

입력 2011.09.07. 08:40 수정 2011.09.07. 08:40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한겨레] 서울시장 불출마 선언…박원순 지지 표명

박 변호사, 한명숙 만나 야권 단일화 협의

"아무런 조건도 없습니다. 제가 출마 안 하겠습니다. 방금 말씀하신 대로 꼭 시장 되셔서 그 뜻 잘 펼치시기 바랍니다."

안철수 서울대 융합과학기술대학원장이 6일 희망제작소 상임이사인 박원순 변호사와의 단일화 회동에서 건넨 세 마디다. 안 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 앞서 20여분 동안 박 변호사와 만난 자리에서 시종일관 박 변호사의 이야기를 경청한 뒤 단 한 차례 입을 열어 이 세 마디를 했다고 동석했던 박경철 안동 신세계연합병원 원장이 전했다.

안 원장은 이어 서울 세종문화회관 수피아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자격이 있는 분의 출마 의지가 굳으시니 제가 물러나는 것"이라며 10·26 서울시장 보궐선거 불출마와 박 변호사에 대한 지지 의사를 밝혔다. 그는 "박 변호사는 사회를 위해 헌신하며 시민사회운동의 새로운 꽃을 피운 훌륭한 분으로, 서울시장직을 누구보다 잘 수행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제게 보여준 기대 역시 온전히 저를 향한 게 아니라 우리 사회 리더십에 대한 변화의 열망이 저를 통해 표현된 것이라 여긴다"며 "앞으로도 사회를 먼저 생각하는 정직하고 성실한 삶으로 보답하겠다"고 말했다. 공무원 신분인 그는 선거운동에 관여하지 않고 서울대로 돌아가 연구에 집중할 계획이다.

박 변호사는 이날 회견에서 "서로 진심이 통해 정치권에서는 볼 수 없는 아름다운 합의를 했다고 생각한다"며 "더 큰 책임감을 느끼고, 기존의 정치가 아닌 새로운 시대를 열어가는 대의에 함께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 변호사는 기자회견에 앞서 민주당의 서울시장 후보군 가운데 가장 지지율이 높은 한명숙 전 총리를 만나 야권후보 단일화 문제 등을 협의했다.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중재해 성사된 이날 회동에서 박 변호사와 한 전 총리는 야권 단일후보를 통해 한나라당과 일대일 구도를 만들고, 단일화 이후에는 상대의 승리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다는 원칙에 합의했다.

여야는 안 원장과 박 변호사의 단일화 이후 벌어질 '후폭풍'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김기현 한나라당 대변인은 "며칠간 국민을 혼란시킨 강남 좌파 안철수 파동은 단일화 쇼로 막 내렸다"며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이용섭 민주당 대변인은 "야권통합을 위한 큰 진전"이라며 안 원장의 양보와 박 변호사의 출마를 반겼다.

석진환 기자 soulfat@hani.co.kr

공식 SNS [통하니][트위터][미투데이]| 구독신청 [한겨레신문][한겨레21]

<한겨레는 한국온라인신문협회(www.kona.or.kr)의 디지털뉴스이용규칙에 따른 저작권을 행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