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개그맨들의 '살벌한' 다이어트 [ 박준형, 이희경, 정종철, 권미진]

입력 2011.09.16. 09:23 수정 2011.09.16. 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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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갈이' 박준형 2개월 만에 17kg 감량

운동하기 전에 그는 105kg의 거구에 고지혈증, 지방간이 심했다. 의사 선생님이 당뇨나 다른 병이 없는 이유는 젊기 때문이라고 할 정도로, 매주 4회 폭탄주를 10잔 정도 마시는 게 일상이었다. 그가 운동을 해야겠다는 결심이 선 것은 '옥동자' 정종철이 운동을 통해 '새 삶'을 사는 것을 옆에서 목격했기 때문이다.

"저놈도 저렇게 몸을 만들고 자랑질을 하는데 나라고 못하겠어요? 하하. 사실 제가 한동안 몸이 무거워서 만사가 귀찮은 적이 있어요. 게으르기도 했고 느려 터지기도 했지요. 안 되겠다 싶어 제 인생에서 처음으로 운동이라는 걸 해봤습니다. 근데 하니까 되더라고요."

그는 '숨 막히는' 다이어트보다 '여유 있는' 다이어트를 택했다. 즐기면서 오래 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에서다. 식단도 탄수화물을 안 먹는 대신 닭가슴살, 바나나, 달걀흰자, 고구마, 토마토를 '마구' 먹었다. 새벽 2시에도 배가 고프면 먹었다.

"주 메뉴는 닭가슴살이었죠. 간 없이 먹으니까 물리는 거예요. 그런데 어느 날은 아내가 해준 닭가슴살을 먹었는데 너무 맛있는 거예요. 조리법을 물었더니, 프라이팬에 볶았대요. 하하. 그래서 가족의 도움이 필요한 겁니다."

한번은 집에서 키우는 강아지가 사료를 먹는데, 그렇게 야속하고 얄미울 수가 없었다. 사료가 꼭 과자같이 생겨서 멍하니 바라보고 있자, 강아지가 측은한 눈빛으로 그를 봤다는 것. 그것뿐인가. 딸이 먹는 달달한 분유도 먹고 싶었다고 한다.

그가 말하는 다이어트 생활 실천 5계명은 첫째, 자신이 다이어트를 하고 있음을 소문낸다. 포기하면 부끄러울 테니. 둘째, 가족의 도움이 절실하다. 야식을 시켜 먹는 일이 줄어들 테니까. 셋째, TV 보는 시간을 줄이고 바빠지자. 앉아 있으면 먹게 되니까. 넷째, 가끔은 편의점에서 달걀을 사자. 도시락이 없을 경우 편의점에 가게 되는데, 인스턴트 음식 대신 무조건 달걀을 사자는 것이다. 훈제, 유황, 왕달걀 등 종류가 많으니 포만감도 느끼고 맛있게 먹을 수 있다. 다섯째, 부지런해지면 닭가슴살 대신 전복이나 안심을 먹을 수 있다. 나에게 주는 상이다.

"이참에 동료 개그맨 오지헌, 윤석주와 다이어트 푸드 시장에 출사표도 던졌습니다.'노배신닷컴(www.nobaesin.com)'이라고, 운동과 땀, 닭가슴살은 절대 배신하지 않는다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그는 먹는 것에서 자유로운 대신 운동을 열심히 했다. 일주일에 서너 번, 평균 2시간 이상 운동을 했다. 가슴, 등, 다리를 나누어 집중적으로 했다. 유산소운동은 러닝머신 위에서 하는 게 지겨워 집에서 스태퍼를 이용해 스포츠 경기를 보며 뛰었다.

"유산소운동도 중요하지만 더 중요한 건 근력운동이에요. 그리고 근력운동보다 더 중요한 게 식단 조절이고요. 아무리 운동을 열심히 해도 많이 먹으면 살이 안 빠집니다."

체중이 빠지기 시작하자 자신감이 붙었다. 감사하게도 그는 몸의 근육량이 보통 사람보다 많아 운동을 조금 해도 근육이 나오는 편. 두 달 반 만에 17kg을 감량하고 누가 봐도 수년 운동한 몸처럼 만들었으니.

"그 멋진 슈퍼맨 역삼각형 보디가 드디어 내 몸이 된 거죠. 주변 사람들의 시선이 달라져요. 따뜻해집니다.

저 스스로도 무슨 일을 하든 자신감이 넘치고 긍정적으로 하게 됩니다. 여자들이 날 만지고 싶어 하는 걸 느낀다니까요. 하하. 때로는 거울 속 저를 보면서 '자식, 무만 잘 가는 줄 알았더니 몸매도 괜찮아' 하며 으쓱하기도 하고요. 아내요? 의심하죠. 몸이 좋아져서 바람피우지 않을까 하고요."

그는 운동을 하면서 금연도 했다. 체력이 좋아진 것은 물론이고 얼굴빛이 달라졌다. 때로는 '이 생활을 언제까지 해야 할까?' 하고 스스로 질문을 던지기도 한다. 밥을 평생 안 먹을 수는 없으니까. 더욱 슬픈 건, 술을 못 마신다는 것. 이렇게 살 필요가 있을까, 회의감도 든다.

"과하게 욕심 내지 않으려고요. 어느 선까지 다다르면 적당한 운동과 관리로 그 상태를 유지만 하려고요. 저는 술도 마시며 살 것이고, 또 평생 운동도 하며 즐겁게 살고 싶어요. 여러분도, 할 수 있습니다!"

'헬스걸' 이희경 6주 만에 16kg 감량

KBS2 < 개그콘서트 > 의 '헬스걸'을 통해 매주 공중파에서 자신의 몸무게를 공개하는 '살벌한 다이어트'를 시작한 지도 어느덧 6주차. 벌써 16kg을 감량했다. 얼굴선이 날렵하게 살아나니 숨어 있는 이목구비가 드러났다. 목표 체중인 55kg에 도달하려면 아직 갈 길은 멀지만, 요즘처럼 다이어트를 신나게 해본 적이 없다는 그녀.

"태어나서 유일하게 말랐을 때가 유치원 때였고, 그 뒤로 줄곧 '과체중' 상태로 살았어요. 당연히 다이어트를 끊임없이 했죠. 유행하는 다이어트는 한 번쯤은 다 해봤을걸요? 온몸에 랩 감기, 손가락 테이핑, 원 푸드 다이어트, 황제 다이어트, 분유 다이어트, 단식원, 비만 클리닉, 한약…. 유명 체형 관리실에도 다녀봤고요. 그냥 한번 날씬하게 살아보고 싶었거든요."

그래도 다행히 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은 적은 없다. 요즘도 운동할 때마다 자신의 몸에게 직접 말을 건다고.

"저는 제 자신을 너무 사랑하기 때문에 지금 제 몸의 살들한테 너무 미안해요.(웃음) 또 개그맨이 되고 난 뒤에는 살찐 것이 개그를 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해서 더 방치한 면도 있거든요. 그런데 선배들이 '네 살과 캐릭터는 전혀 관련이 없다'고 조언해주시더라고요. 오히려 살을 빼면 더 다양한 캐릭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요. 그래서 다이어트를 시작했어요. 운동할 때 너무 힘들면 '뱃살아, 미안해! 조금만 더 참아줘' 이렇게 말해요. 그럼 진짜 조금 더 힘이 나는 것 같아요."

하지만 매주 < 개그콘서트 > 녹화 때마다 무대에서 직접 몸무게를 공개하는 것은 여전히 부담스럽다. 강한 동기부여도 되지만, 녹화 때는 극도로 긴장해 체중계에 올라가기 싫을 때가 한두 번이 아니라고.

"이 코너의 취지가, '건강을 위해 다이어트를 하자'는 것이거든요. 그리고 나처럼 뚱뚱한 사람도 성공했다는 것을 보여드리면서 희망을 주고자 한 것인데, 오히려 살이 찌면 그건 이 코너의 의미 자체가 없는 거잖아요. 그래서 감량률에 대한 부담감이 커요. 첫 주에는 확 줄다가, 서서히 정체기가 오고 있는데 지난주에 1.9kg 빠졌을 때는 진짜 속상하더라고요."

실제로 '헬스걸'의 멤버들은 일주일 내내 거의 합숙을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트레이너'를 자처한 이승윤과 이종훈은 아침저녁으로 후배들과 함께 운동을 한다. 매일 총 3~4시간씩 운동을 하는데 유산소운동과 웨이트 트레이닝을 병행하고 있다. 식단도 아침과 저녁은 감자, 고구마, 단호박, 두부, 닭가슴살, 현미밥 등 일반적인 다이어트 식단으로 꾸리고, 점심은 양을 조절해 일반식을 한다.

"몸이 쓸 에너지가 필요하기 때문에 아침에는 현미밥이나 단호박 등으로 탄수화물을 보충하고, 점심과 저녁에는 닭가슴살이나 샐러드, 달걀흰자 등을 주로 먹어요. 점심때는 먹고 싶은 것을 먹기도 하고요. 닭가슴살이 질리면 두부를 대신 먹어요. 두부 단백질이 여자한테 참 좋대요. 엄마가 문어 장사를 하시는데, 문어가 굉장히 고단백 식품이거든요. 그것도 챙겨 먹고요."

선배들 몰래 '금기 음식'을 먹는 일탈을 감행하다가도 선배들이 챙겨주는 것을 생각하면 미안한 마음에 먼저 문자로 '자진신고'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동기 권미진과 함께 다이어트를 하는 것이 그녀에게는 큰 힘이 된다.

"처음에는 거의 합숙하다시피 했어요. 동생이지만 많이 의지가 되고 자극도 돼요. 매일 몸무게도 공유하고요.(웃음) 처음에는 일주일 내내 똑같이 먹고 똑같이 운동하는데 미진이가 훨씬 살이 잘 빠지는 것 같아서 많이 부러워했어요. 그때마다 미진이가 '내가 언니보다 훨씬 더 뚱뚱해서 빠질 살이 많아 그렇다'고 하지만, 부러운 건 어쩔 수 없더라고요.(웃음) 하지만 지금은 남의 페이스보다는 내 페이스를 유지하고 목표 체중에 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목표 체중에 도달한 뒤 그녀가 가장 먼저 하고 싶은 일은 엄마와 백화점 쇼핑을 한 뒤 친척집에 손잡고 놀러가는 것이다.

"엄마는 예전부터 '개그맨 안 해도 좋으니까 제발 살만 빼라'고 하셨어요.(웃음) 딸한테 직접 산 예쁜 옷을 입히는 것이 엄마 소원이거든요. 제가 뚱뚱해서 그동안 엄마랑 쇼핑을 간 적이 한 번도 없는데, 꼭 엄마 소원을 풀어주고 싶어요."

'옥동자' 정종철 2개월 만에 23kg 감량

그가 운동을 시작한 것은 벌써 1년 전이다. '자식들이 친구들에게 놀림 받을까봐' 시작한 운동인데, 지금은 어엿한 '다이어트 전도사'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근사하게 쪼개진 초콜릿 복근과 이두근, 검게 태닝한 피부 등 건강미가 철철 넘친다.

"이제 어느 정도 근육이 자리를 잡아서 요즘은 예전처럼 운동을 심하게 하지는 않아요. 식사 조절도 자유로운 편이고요. 예전에는 먹으면 먹는 만큼 쪘는데, 이제는 먹는 걸 몸이 알아서 에너지로 써주니까 빵이나 고기도 마음대로 먹고요."

단, 라면, 삼겹살, 곱창, 튀김, 치킨 등은 입에 대지 않는다. 모두 기름기가 많은 음식들이다. 체형 관리를 위해서가 아니라, 기름진 음식이 몸에는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이제 알기 때문이다.

"사람들이 '안 먹는 게 뭐 그렇게 많아?' 하는데, 저는 먹고 싶은 것을 참는 것이 아니라 진짜 손이 안 가요. 예전에는 없어서 못 먹던 음식들이죠.(웃음) 그런데 운동과 다이어트를 하면서 음식의 효능에 대해 자연스럽게 공부하게 됐어요. 기름기가 많은 음식, 또는 아예 기름에 튀긴 음식은 몸에 찌꺼기로 쌓일 뿐이에요. 이게 살이 되는 거죠. 다시 뚱뚱해지는 것도 싫지만, 내 몸에 나쁜 물질이 쌓인다는 자체가 찝찝하잖아요. '내 몸에 좋은 것을 먹자'라고 생각해야 지치지 않고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어요."

그는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요즘은 아예 '다이어트 전도사'로 나섰다. 주변 사람들에게도 그 사람에게 맞는 다이어트법을 알려주며 다이어트를 적극 권한다. 그가 요즘 가장 집중적으로 관리하는 '의뢰인'은 다름 아닌 부인 황규림씨.

결혼 전에는 키 170cm, 몸무게 52kg을 자랑하는 'S라인'이었는데, 아이들을 낳고 나서 살이 부쩍 늘었다. "부부는 닮는다더니, 아내가 점점 남편을 닮아간다"는 사람들의 장난 섞인 농담이 듣기 싫어 아내의 개인 트레이너를 자처하고 나섰다.

"결혼하자마자 아이들을 '연달아' 낳았잖아요.(웃음) 애들 셋을 키우다 보니 자기 관리할 시간이 없어지고, 당연히 살이 쪘죠. 지금은 그나마 제가 운동을 시키고, 또 같이 하기 때문에 많이 빠졌어요. 아이 낳고 살찌니까 괜히 저 때문에 그런 것 같아 미안하더라고요."

단도직입적으로, 그만의 다이어트 비법을 물었다. 꾸준한 운동과 자기 관리만이 다이어트의 왕도라는 것을 알지만, 또 무작정 적게 먹고 많이 운동한다고 해서 효과적인 다이어트라고 할 수도 없기 때문이다. 정종철식 다이어트 비법의 기본이자, 최종 목표는 '기초대사량 늘리기'다. 흔히 '물만 마셔도 살이 찌는 체질'이라고 하는데, 이는 기초대사량이 낮기 때문이다.

"똑같이 먹고, 똑같이 활동해도 누구는 살이 빠지고, 누구는 오히려 살이 찌기도 하는데 이는 사람마다 기초대사량이 각각 다르기 때문이에요. 미국 수영선수 펠프스는 일일 기초대사량이 1만2천kcal라고 해요. 그 사람은 하루에 피자 다섯 판, 팬케이크, 치킨 세 마리 이상을 먹어야 살이 찐다는 말이에요.

나잇살이 찌는 것도 나이 들면서 노화로 인해 근육량이 줄어들기 때문인데, 근육량과 기초대사량은 비례 관계거든요. 결론은 근육량을 늘려 기초대사량을 관리해야 궁극적으로 '요요 없는 다이어트'에 성공할 수 있다는 거예요."

특히 몸매 관리를 하는 여자들이 유산소운동에 중점을 많이 두는데, 그의 생각은 조금 다르다. 단순히 지방을 태우기만 하면 식사량 조절 실패 시 다시 살이 찔 수 있다는 것이다.

"기초대사량 자체를 높이면 식단 때문에 크게 스트레스 받을 일이 없어요. 또 근력운동이 몸매를 다듬는 데는 더 효과적이죠. 속 근육은 탄탄하게 해주면서 겉은 말랑말랑한 살이 돼요. 전체적으로 탄력적인 몸매가 되는 거예요. 근육을 만드는 단백질을 꾸준히 섭취하고, 오메가3, 비타민도 꼭 챙겨 드세요."

그는 이런 노하우를 토대로 요즘 다이어트와 관련한 인터넷 몰(옥동자몰)을 운영하고 있다. 3개월 뒤에는 책도 출간할 계획이고, 피트니스 코스메틱도 출시할 계획이다. 그야말로 '인생역전' 이다.

'헬스걸' 권미진 6주 만에 27kg 감량

'날씬해야 옷맵시가 산다'는 편견을 깨고, 그녀는 비록 날씬하지는 않지만 옷을 예쁘게 소화하는 몸을 지녔다. 지금까지 한 번도 자기가 살쪘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고 해맑게 말하는 모습이 귀엽기도 했다. "55kg이 되면 허경환 선배가 사귀어준다고 했다"는 말도 괜한 허언이 아닌 것 같다. 살면서 평생 다이어트는 한 번도 해보지 않았다는 그녀가 갑자기 다이어트를 결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일까.

"선배들이랑 같이 TV를 보다가 너무 웃긴 장면이 나와서 막 웃고 있는데 갑자기 호흡곤란이 왔어요. 그야말로 '웃다가 숨 막히는' 경험을 한 거죠. 그때 장도연, 박나래, 허안나 선배님들이 등을 두드려줘서 겨우 살았어요. 그때 처음 '이대로는 안 되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어요."

권미진의 다이어트 체험기는 시작부터 폭소가 터졌다. 스무 살 이후 자취를 하면서 4년 새 살이 40kg 이상 불어서 체중이 100kg에 육박했다. 소주 2병은 거뜬히 마시는 애주가에게 몸매 관리는 언감생심이었을 터.

"자랑할 만한 얘기는 아닌데, 지금 생각해보면 술 때문에 그렇게 살이 찐 것 같아요.(웃음) 아마 호흡곤란 증세를 겪지 않았으면 지금도 다이어트는커녕, 어디서 친구들과 술자리에 있을지도 몰라요. 그런데 운동을 해보니까 단순히 살만 빠지는 게 아니라 몸이 건강해지는 것이 느껴지는 거예요. 혈액순환이 눈에 띄게 좋아지고, 위가 안 좋았는데 요즘은 규칙적으로 배변하고 있어요. 저는 제가 원래 건강하지 않은 체질이라고 생각하고 살았거든요. 그런데 다이어트를 하면서 그게 다 살 때문이었다는 걸 알게 된 거예요."

실제로 그녀가 다니는 한의원 원장은 다이어트 후 몰라보게 건강해진 그녀의 몸 상태를 믿지 못할 정도였다고 한다. 단 1분도 뛰지 못하는 '저질 체력'에서 지금은 러닝머신을 1시간 정도는 거뜬히 뛰는 '강철 체력'으로 거듭난 것도 다이어트의 수확 중 하나.

"다이어트 체질이에요.(웃음) 특히 웨이트 트레이닝은 이제 웬만큼 하면 힘들지도 않아요. 첫 주에 12kg 정도가 확 빠지는 걸 보고, 내 몸에 쓸데없는 살들이 이렇게 많았구나 싶었어요. 그런데 혼자 했으면 아마 불가능했을 거예요. 희경 언니도 많은 도움이 되고, 특히 선배님들한테 감사해요. 제가 잘 표현하지 못하는 성격이라 평소 말하지 못했지만, 너무너무 감사드려요. 선배님들이 가끔 집에 갈 때 카드를 뺏어요. 택시 탈까 봐서요.(웃음) 또 혼자 뛰면 힘들다고 선배님들이 항상 같이 뛰어주세요."

3개월에 한 번씩 만나는 부모님도 요즘은 거의 매주 본다. 살 뺀다고 고생하는 딸이 안쓰러워 주말마다 지방에서 올라오시는데, 하루가 다르게 예뻐지는 딸의 모습을 보고 싶은 부모의 마음이라는 것쯤은 그녀도 안다.

"말로는 '살살해라'라고 하시지만, 입은 귀에 걸리셨어요.(웃음) 엄마랑 아빠가 헬스장 앞에서 한 시간 반을 기다렸다가 집까지 같이 걸어가고, 함께 등산도 가요."

동기이자 언니인 이희경과도 요즘은 거의 다이어트에 관한 얘기밖에 안 한다. 종종 상대적으로 살이 잘 빠지는 자신을 언니가 부러워하는 것도 알지만, 그녀도 나름 할 말이 있다고.

"언니는 저랑 언니가 똑같이 먹는다고 생각하지만, 절대 아니에요! 기본적으로 저는 먹는 걸 즐기는 스타일이 아니에요. 특별히 집착하는 음식도 없고요. 또 귀찮아서 뭐든 그냥 '생긴 대로' 먹어요. 똑같은 야채를 먹어도 저는 그냥 생으로 먹고, 언니는 약간이라도 조리를 하는 편이라고 보시면 돼요.(웃음) 그리고 워낙 제가 뚱뚱했으니까, 몸에 덜어낼 것이 훨씬 더 많은 거죠. 언니한테 이 얘기를 서른 번은 더 했을걸요?"

모든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들이 그렇듯, 그녀에게도 롤 모델이 있다. 다름 아닌 '베이글녀' 신세경이다. 볼륨감은 신세경 못지않으니, 살만 빼면 된다는 것이 그녀의 설명이다.

"진짜 창피해서 한 번도 얘기 안 한 건데요, 빅 사이즈 전문 옷가게에 가는 건 자연스러운 일상이었고, 남자 옷을 마치 선물할 것처럼 사서 입고 그랬어요. 브랜드 옷들은 여자 치수로 맞는 게 없었거든요. 게다가 포장비용 1천원을 더 내야 할 때의 비참함은 이루 말로 표현할 수가 없어요.(웃음) 그래서 살 빼면 가장 해보고 싶은 일이 길 가다가 마음에 드는 5천원짜리 티셔츠를 사서 입어보는 거예요."

취재: 하은정·김은향 기자 | 사진: 신빛, 안호성, '도어즈' 제공 | 스타일리스트: 박경민, 김소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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