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서울시', 세금으로 어버이연합 집회 지원

입력 2011. 9. 27. 11:31 수정 2011. 9. 27.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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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락-라면 지원 명목 1100만원 지원…'대북전단날리기' 등 보수단체 행사 비용 활용

[미디어오늘 류정민 기자]

오세훈 전 서울시장 시절 서울시가 보수단체인 '대한민국 어버이연합' 집회 참석에 세금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소속 조승수 진보신당 의원은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10년 서울시 민간시정참여사업' 자료를 27일 발표했다.

조승수 의원에 따르면 서울시는 비영리민간단체 지원사업으로 어버이연합에 1100만 원을 지원했다. 사업명은 '노인복지 신장'이었고, 사업대상은 300명의 '도시 빈곤층 무의탁 독거노인 점심 라면 및 도시락 제공'이었다.

대한민국어버이연합 등 보수단체 회원들이 지난 2009년 12월8일 오후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 민족문제연구소 앞에서 집회를 갖고 친일인명사전의 폐기 등을 요구하는 구호를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조승수 의원이 어버이연합에서 제출한 정산 내역을 분석한 결과 서울시 지원 내역은 대부분 식사비로 쓰인 것으로 나타났다. 1100만 원 중 310만 원이 라면 비용, 390만 원이 도시락 배달 비용이었다. 91만 원이 회식비용, 300만 원이 여름 야유회 및 위문공연이었다.

지출내역을 구체적으로 살펴본 결과 어버이연합은 6월 25일과 7월 27일 각각 170만 원과 116만 원의 도시락 배달 비용을 지출했다. 어버이연합의 지출결의서를 보면 '도시민곤층 독거노인의 안보탐방(6월 25일)', '도시빈민층 독거노인 도시락제공(7월 27일)' 등을 사용내역으로 기재했다.

조승수 의원은 "사실 이 날은 어버이연합이 6.25 전쟁과 정전협정 기념 57주년을 기념한다는 명목으로 다른 보수 단체들과 함께 파주 임진각에서 대북 풍선과 전단을 띄운 날로 확인됐다. 결국 어버이연합의 대북전단 날리기 사업에 서울시가 도시락 비용을 대준 셈"이라고 지적했다.

조승수 의원은 "지난해 어버이연합은 '독거노인 급식'이라는 명목으로 매일 100~200명에 달하는 회원들을 포함한 노인들에게 점심을 제공해왔는데, 이 비용도 서울시 사업비로 지원됐던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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