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컴이 P2P 기술을 갖고 있다고?

입력 2011. 10. 10. 11:12 수정 2011. 10. 10.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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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쇼핑저널 버즈] 휴대폰용 무선모뎀과 모바일 프로세서를 주로 개발하는 퀄컴이 독자적인 P2P 기술을 가지고 있는 것을 아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필자 역시 퀄컴 소셜미디어데이에서 기술에 대한 자세한 소개를 받기 전까지는 퀄컴이 근거리 P2P 통신 기술을 가지고 있는지 몰랐다.

올조인(Alljoyn)이라는 기술은 퀄컴이노베이션센터(QuIC)가 개발했으며 오픈소스로 만들어 개발자 누구나 무료로 이 기술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QuIC는 오픈소스 개발에 초점을 맞춘 퀄컴 하부 조직이다.

우선 올조인은 근거리 기반의 기기간 피어투피어(Peer-to-Peer) 기술이다. 하드웨어에 의존하는 방식이 아닌 기존의 무선통신 방식, 이를테면 블루투스나 무선랜 등의 물리적인 통신방식 위에 소프트웨어 프레임워크로 만들어진 기술이다.

올조인은 애드훅 기반 기술이어서 단독으로 기기와 기기 사이의 통신만 제공한다. 노드(node)와 링크(link)만이 존재하는 것이다. 이런 기기가 상호 연결을 통해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게 되면서 동시에 여러 기기로 연결이 가능한 구조다.

P2P를 이용한 기술이지만 중계 서버가 없다는 점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어떤 P2P 기술들은 중계서버를 통해 노드 정보를 저장하고 기록 보관하면서 연결 자체만 P2P로 해주는 경우도 많지만 올조인은 오로지 기기사이의 P2P만 제공한다.

올조인은 블루투스나 무선랜 부품을 제어 및 작동시킬 수 있는 HLOS(High Level OS)1위에 소프트웨어 프레임워크 형태로만 존재한다. 따라서 개발자가 운영체제 커널이나 부품 제어에 관한 부분을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 장점이라 할 수 있다.

블루투스나 무선랜 기반 위의 기술이어서 모바일 기기에 적합한 것임을 눈치챌 수 있다. 따라서 모바일 앱 개발자라면 소스가 공개되어 있는 올조인을 이용해 앱을 만들 수 있다. 현재 공개된 API 소스는 C++과 자바로 되어 있으며, 안드로이드 버전의 SDK가 공개되어 있다.

크로스 플랫폼의 서로 다른 통신 기술을 지원하는 올조인.

그렇다면 올조인으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우선 올조인은 OS에 크게 구애받지 않는 크로스 플랫폼 기술이다. 윈도 기반 노트북이나 리눅스 기반 기기, 혹은 안드로이드 기기끼리도 통신이 가능하며 이들 이기종 OS 사이에서도 동작한다.

현재는 윈도7과 윈도XP, 안드로이드 2.1 이상, 리눅스를 지원하지만 머지않아 iOS와 윈도폰을 지원할 계획을 가지고 있어 노트북이나 넷북, 태블릿PC, 스마트폰 등의 웬만한 모바일 기기는 모두 지원할 수 있게 된다.

올조인을 이용한 서비스는 다양하게 만들어낼 수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멀티플레이어 게임과 소셜미디어 쉐어링, 멀티유저방식의 애플리케이션 툴로 이용하는 방법들이다.

근거리 통신을 통해 여러 사람이 게임을 하게 만들고 싶다면 올조인을 이용하면 구현할 수 있다. 상호 인증을 통해 접속을 허용해 P2P로 서로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기술은 이미 블루투스를 기반으로 구현되어 있지만 올조인을 이용하면 무선랜 기반에서도 구현이 가능하다.

올조인으로 연결된 스마트폰과 노트북. (출처:인가젯)

미디어 쉐어링(Media Sharing) 역시 올조인의 기본 활용분야다. 하나의 기기에 저장되어 있는 음악이나 사진, 동영상 등을 올조인으로 연결된 다른 기기에서 재생하거나 옮길 수 있게 된다.

9월 26일에 열린 퀄컴 소셜미디어데이에서는 3대의 안드로이드폰에서 음악을 공유하는 방법을 시연했는데 올조인을 지원하는 미디어 플레이어에서 상대방이 가지고 있는 음악을 자신의 기기에서 재생하는 데모를 보여줬다.

연인들이나 친구들끼리 음악이나 사진 등의 공유를 통해 즐거움을 나눌 수 있는 방법을 제공하는 것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직접 고르고 이를 연인이나 친구들과 동시에 들을 수 있으며 반대로 상대방이 고른 음악도 들을 수 있다.

만일 차량용 기기에 올조인을 응용한다면 미리 스마트폰에 설정한 음악 플레이리스트를 이용해 차량용 카오디오 시스템을 통해 즐길 수도 있게 된다.

올조인을 이용하면 스마트폰에 있는 동영상 파일을 더 큰 화면을 가진 태블릿PC 컴퓨터에서 재생할 수도 있다. 이른바 멀티스크린 경험도 가능하다. 해상도와 통신 속도만 제대로 지원해 준다면 모바일 기기에서 디지털 TV로의 출력도 어렵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지금 당장 구현되지는 않은 상태다.

올조인을 이용한 사진 공유. (출처:인가젯)

그 외에도 가장 일반적으로 기기 사이의 미디어 공유 혹은 전달 기능을 이용할 수도 있다. 스마트폰의 범프 앱처럼 주소록이나 사진, 음악 등을 서로 주고받을 수 있다.

더 가능성 있는 분야는 현재 제공되지 않는 비즈니스 도구로서의 활용방안인데 올조인을 채용한 앱을 통해 근거리 광고, 쿠폰 발행, 이벤트 안내 등의 기능을 활용할 수도 있다.

소비자가 허락만 한다면 매장에서 무선랜을 무료로 제공하고 각종 광고나 쿠폰, 이벤트 소개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 외에도 활용 방안은 무궁무진하다. 예를 들면 같은 지역 내에 있는 방문자끼리 네트워크를 연결하는데도 사용할 수 있는데 서로 모르는 사람끼리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다.

올조인은 아파치 2.0 라이선스 하의 오픈소스 프로젝트 라이선스를 받았다. 즉 상용화에 대한 큰 부담이 없다는 장점이 있는데 파생 개발된 모든 코드를 공개해야 할 의무가 없다는 큰 장점이 있다. 올조인을 이용한 상용 소프트웨어 개발에 있어 상당한 자유를 준다는 점에서 기업들이 반길만한 부분이다.

올조인은 MWC2011에서 처음으로 공개됐고 지난 6월 초기 버전인 A 버전을 내놨다. 이와 관련된 모든 정보나 소프트웨어 프레임워크 소스는 웹사이트( www.Alljoyn.org)를 참고하면 된다.

올조인은 퀄컴 직원이 생각해낸 아이디어를 기반으로 만들어진 기술이라고 한다. 스마트폰에 있는 음악을 자신의 차에서 쉽게 듣기 위한 방법을 고민하던 중 떠오른 아이디어를 실제 기술로 구현한 사례라고 한다. 이런 사례만 봐도 기술 혁신은 생활 속 필요에 의해 쉽게 구현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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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병근 버즈리포터(keunpark@ebuz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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