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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올마저 방송서 퇴출되나

입력 2011. 10. 25. 23:00 수정 2012. 12. 21.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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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EBS, 특강 조기종영 검토…도올 "내 강의 거북하게 여기는 외압 때문"

<교육방송>(EBS)이 지난달부터 36부작 예정으로 방송되고 있는 도올 김용옥(원광대 석좌교수)의 중용 특강('도올 김용옥의 중용, 인간의 맛')을 18부작으로 조기종영하는 방안을 검토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교육방송 쪽은 '거친 표현' 등을 사유로 내세웠으나 김 교수는 "외압 때문"이라고 반박했다.

김 교수는 25일 <한겨레>와의 전화 통화에서 "오늘 오후 교육방송 제작 간부와 책임피디가 찾아와 다음달 1일 18회 방송을 끝으로 프로그램을 끝내겠다는 통보를 해왔다"고 밝혔다. 교육방송은 현재 이 특강의 24회치 분량까지 녹화를 마친 상태다.

교육방송 쪽은 축소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방송 관계자는 "중용 특강과 관련해 그동안 심의실에서 수차례에 걸쳐 거친 표현과 특정 종교에 대한 비방 등 부적절한 용어 사용의 문제를 지적해왔다"며 "축소 여부를 논의하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 특강은 김 교수가 한신대 학생을 대상으로 개설한 '중용' 강의를 중계하는 방식의 프로그램으로, 매주 월·화요일 밤 전파를 탔다. 지난달 5일부터 25일까지 모두 16회 방송이 나갔다.

김 교수는 '외부 압력'을 거론했다. 그는 "교육방송 쪽으로부터 '그동안 프로그램과 관련해 이런저런 말들과 외부 압력이 워낙 많아 더 이상 이 강의를 내보낼 수 없게 됐다'는 말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자체 결정이라기보다 4대강 완공과 함께 팡파르를 울려야 하는 시점에서 (4대강 사업을 비판하는) 내 강의를 거북하게 여기는 사람들을 의식한 결과일 것"라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특강 시작과 함께 펴낸 책 <중용, 인간의 맛> 등에서 현 정부의 4대강 사업과 남북 대화 중단, 대기업 위주의 정책 등을 중용 상실의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김 교수는 또 "내 강의에서 취업률만으로 대학을 평가하는 교과부 태도는 옳지 않다고 말하는 대목이 나오자 (교육방송에서) '교과부 비판은 안 된다'며 5분을 통째로 덜어낼 때도 내가 방송사 처지를 생각해 참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성호 교육방송 홍보부장은 "외부 압력은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다.

최성진 기자 cs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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