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40세대 84%가 10가지 괴담 중 한가지 이상 믿어
조선일보 ·미디어리서치가 9일 긴급 실시한 휴대전화 여론조사에서는 20~40대를 상대로 한·미 FTA와 관련한 괴담(怪談), 이명박 대통령이 민간인 시절 투자했던 BBK사건 등 이 대통령과 관련해 인터넷과 트위터 등에서 떠돌고 있는 각종 소문과 괴담 10개를 제시하고 이를 믿고 있는지를 물었다. 그 결과 20~40대의 대다수인 83.8%가 10개 중 한 개 이상의 소문을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대는 89.7%, 30대는 89.3%가 한 개 이상의 소문을 믿고 있었고, 40대에서도 그 비율이 73.6%에 달했다.
세부 항목별로는 "지난 4월 서태지 · 이지아 이혼 소송사건은 이명박 대통령의 BBK사건 관련 기사를 덮기 위해 청와대 와 국정원 이 일부러 흘린 것"이란 아무 근거도 없는 소문에 대해 43.2%가 "믿는다"고 답했다. "정부가 인천공항 을 이 대통령의 조카와 관련이 있는 외국계 회사에 매각하려고 한다"는 소문도 46.8%가 믿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미 FTA에 관련해선 "한·미 FTA가 시행되면 우리나라는 미국 의 식민지가 된다"라는 주장에 49.0%가 "믿는다"고 했고, "한·미 FTA가 되면 광우병 걸린 미국 쇠고기의 수입으로 인간광우병이 생겨도 수입을 막을 수 없다"는 근거 없는 주장에도 48.0%가 믿고 있었다. 이 조사에서 20~40대는 한·미 FTA의 국회 비준에 대해선 반대(51.8%)가 찬성(31.5%)보다 더 높았다. 지난 10월 말 동아시아연구원과 한국리서치가 50·60대를 포함한 전 국민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선 한·미 FTA에 대한 국회 비준 찬성이 57.7%로 다수였다. 20~40대와 50·60대는 '두 나라'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주요 현안에서 커다란 인식 차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한편 이 대통령과 관련한 루머나 '경제 식민지화' '인간광우병 창궐' 등 한·미 FTA와 관련한 주요 괴담 중에서 20~40대의 절반가량이 믿고 있는 것과 달리 북한 과 관련된 소문을 믿는 비율은 30%대였다. "천안함은 북한의 어뢰에 맞아 폭침한 것이 아니다"란 인터넷과 좌파 성향의 단체 등이 제기한 억지 주장에 대해선 '믿는다'가 36.3%였고, 지난 8일 증권가를 중심으로 나돈 김정일 사망설은 "정부가 한·미 FTA를 국회에서 처리하기 위해 국민의 관심을 다른 곳으로 돌리려고 꾸민 것"이란 주장에 대해서도 34.7%가 "믿는다"고 답했다.
전문가들은 "20~40대는 싫어하는 정파(政派)에 대한 불신이 워낙 크다 보니 믿고 싶은 쪽 이야기에만 쏠리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했다. 정한울 동아시아연구원 부소장은 "이명박 대통령은 공정사회론을 내놓으면서 지지율이 상승했지만 최근엔 이에 대한 진정성이 의심을 받으면서 신뢰가 하락한 게 한·미 FTA와 관련한 괴담 유통의 한 원인"이라고 말했다.
- ㆍ배우 김여진 신뢰도가 朴 前대표보다 높아
- ㆍ그나마… "FTA땐 빗물 받아쓰게 될 것" 황당 괴담 69%가 안믿어
- ㆍ괴담의 나라
- ㆍ30대가 20·40대보다 괴담 더 신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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