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한국일보

문자메시지 무료 모바일 메신저에 밀려 "아! 옛날이여"

입력 2011. 11. 17. 21:51 수정 2011. 11. 17. 21:51

기사 도구 모음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o i

번역할 언어 선택
글자 크기 조절 레이어

스마트폰 급속한 보급… 카카오톡 등 이용자 폭증이통사, 매출액 줄어도 무료화 요구 여전히 냉담

카카오톡 등 무료 단문메시지(SMS)서비스가 인기를 끌면서 기존 문자메시지의 위상이 크게 하락하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이 일정 횟수 이상 사용분에 대해 요금을 받는 문자메시지가 스마트폰용 SMS 애플리케이션에 밀려 퇴보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지난해 11월 스마트폰을 구입한 대학생 정현수(25)씨는 "2G폰을 사용할 때는 한 달에 문자메시지를 500건 이상 사용해 무료문자가 항상 모자랐다"며 "스마트폰에서는 대부분의 대화가 카카오톡으로 이뤄져 문자메시지는 무료로 제공되는 150건을 다 채우지도 못한다"고 말했다.

문자메시지의 파급력

1997년 서비스가 시작된 문자메시지는 경제성과 편리성, 보안성 등의 장점을 내세워 새로운 소통 방식으로 급성장했다. 이동연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는 <문화부족의 사회>에서 "문자메시지로 소통하는 방식이 반복적으로 이루어지면 어느 순간에는 메시지의 내용은 중요하지 않고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보내는 행위 그 자체가 중요해진다…상대방과의 대화에 메시지를 전달하고 그 반응을 기다리는, 일종의 '도전과 응수'라는 게임의 법칙이 등장한다"고 분석했다. '도전과 응수'게임의 법칙은 특히 또래 집단간 끊임없는 소통에 목말라 하는 청소년들 사이에서 위력을 발휘하며 10대를 문자메시지 주이용자층으로 밀어올렸다. 문자메시지의 실시간 정보 전달이라는 기동성은 2008년 촛불집회와 같은 집단행동처럼 거대한 사회적 현상을 이끌어내는 촉매 역할을 하기도 했다.

퇴조하는 문자메시지

그러나 스마트폰의 급속한 보급으로 PC에서 사용하던 모바일 메신저가 휴대폰 속으로 들어오면서 상황은 역전됐다. 3,000만 명의 가입자를 거느린 카카오톡과 마이피플, 네이트온 톡 등 모바일 메신저는 무료서비스라는 막강한 강점을 내세워 메시지 시장을 잠식했다. 한 네티즌이 인터넷 게시판에 '웬만한 안부 문자는 다 카카오톡으로 오고, 문자메시지로 오는 건 귀찮거나 봐도 기쁘지 않은 소식밖에 없다'는 글을 올릴 정도로 기존 문자메시지는 찬밥 신세가 되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는 채팅창에서 상대방이 올린 사진이나 상태메시지를 통해 그날의 기분을 파악할 수 있는 등 감성을 교환할 수 있는 것도 강점이다. 그러나 가볍고 부담없이 사람의 온기를 느낄 수 있는 모바일 메신저에 비해 문자메시지는 스팸과 신용카드 사용액 공지, 기업의 홍보성 메시지 등으로 채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문자메시지 살아남을까

이통사 문자메시지의 하락세는 올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최근 방송통신위원회가 국회에 제출한 '최근 3년간 이통사 매출액 현황' 자료에 따르면 SK텔레콤의 분기별 문자메시지 매출은 2010년 2,400억원~2,700억원이었고 올해 1분기에는 2,630억원, 2분기 2,57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KT는 2009~2010년 분기마다 약 840억~1,000원대의 매출액을 올렸으나 올해 1분기에는 770억원, 2분기 660억원으로 매출이 하락했고 LG유플러스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소비자단체와 시민단체 등은 이동통신 요금 인하 차원에서 문자메시지의 무료화 또는 서비스 업그레이드를 계속 주장하고 있지만 이통사들은 여전히 냉담한 반응이다. 모바일 메신저보다 뛰어난 보안성 때문에 문자메시지 고유의 기능은 여전히 유효하다는 이유에서다. KT 관계자는 "유료 문자메시지는 보증이 된 루트"라며 "중요한 이야기는 모바일 메신저 대신 문자로 오가는만큼 프리미엄 메시지의 고유한 역할이 있다"고 말했다.

박소영기자 sosyoung@hk.co.kr

ⓒ한국일보 www.hankookilbo.com (무단복제 및 전재, 재배포를 금지합니다)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연재
    더보기

    포토&TV

      이 시각 추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