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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 전 경호처장 "대통령 승인나니까 계약했죠"

입력 2011. 11. 18. 18:51 수정 2011. 11. 18.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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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안홍기 기자]이명박 대통령의 내곡동 사저 파문과 관련, '실무진이 알아서 한 것'이라는 청와대의 해명과는 달리 이명박 대통령이 사저부지 선정은 물론 매매 과정에 관여했다는 정황이 제기됐다.

내곡동 사저 부지 매입 일을 진행하다 이번 파문으로 인해 사임한 김인종 전 청와대 경호처장은 < 신동아 > (12월호)와 한 인터뷰에서 '대통령 내외가 내곡동 사저 쪽을 방문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 "(이 대통령 내외가) 방문해 OK 하니까 산 것이지, 그렇지 않으면…(일이 추진됐겠나)"라고 답했다.

"돈을 투자하는데 마음대로 했겠어요?"

이명박 대통령의 아들 이시형씨와 대통령실이 공동으로 구입한 서울 서초구 내곡동 20-17번지 일대 저택의 입구.

ⓒ 권우성

이 대통령이 내곡동 사저 부지 현장을 둘러본 적이 있다는 건 사저 부지 파문이 터졌을 당시에도 확인된 것이지만, 이 인터뷰 내용에 따르면 이 대통령은 사저 부지 매입 과정에 보다 더 적극적으로 관여한 것으로 나타난다.

김 전 처장은 이 대통령의 계약 승인 여부에 대해 "승인이 나니까 계약하는 거지. 그야 당연하지. 돈을 투자하는데 제 마음대로 했겠어요. 다 보고를 드렸죠"라고 말했다.

부지 매입에 11억2000만 원(논현동 사저 부지 담보 대출 6억 + 이시형씨 대출 5억2000만원)을 쓴 대통령 아들 이시형씨가 자금을 마련한 방편에 대해 김 전 처장은 "그건 내가 잘 모르겠어요. 돈 빌렸다 하는 건 잘 모르고. 그건 (김백준) 총무수석(총무기획관)이 알 거예요"라고 답했다. 그러나 김 전 처장은 "이번 사저는 각하 개인 돈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에 총무수석이 알 필요도 없지. 그러나 알기는 알았지만"이라고 말했다.

김 전 처장은 경호처가 매입한 지분에 대한 매매대금 지급은 계좌입금 방식으로 이뤄졌다고 밝히면서, 이시형씨 명의로 매매된 부분에 대한 대금 지급 방식에 대해선 "그건 우리가 관여 안 했어요"라고 말했다. 이씨나 김백준 총무기획관만 안다는 것이다.

대통령 명의로 구입해야 할 내곡동 사저부지를 이시형씨 명의로 구입한 것에 대해 김 전 처장은 "대통령이 들어가면 땅값이 확 뛰어요. 몇 배로. 이시형으로 하면 이름을 모르니까. 보안, 그것 때문에 제가 (대통령에게) 건의를 드린 거고"라면서 "(대통령이) 논현동에 집이 있잖아요. 또 샀다고 하면…"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 명의로 사저 부지를 매입하면 야권에서 '1가구 2주택'으로 시비를 걸 것 같아 그랬다는 설명이다.

김 전 처장의 설명에 따르면, 이시형씨의 명의를 동원한 것은 시비를 피하기 위한 목적이므로 내곡동 사저 부지를 매입대금에 굳이 이시형씨의 자금이 들어갈 필요는 없다. 이시형씨가 대통령 부인 김윤옥씨 명의의 논현동 사저 땅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고, 친척으로 부터 빌린 돈을 합쳐 부지 매입 대금을 치렀다는 해명이 더욱 의심받게 되는 대목이다.

한편 김 전 처장은 이시형씨와 경호처가 공유지분으로 땅을 섞어 산 것에 대해 "정확히 이해하면 이상이 없다"며 "대지가 한 160평 되는데 사저와 붙여 일부 경호시설을 지어야 하니까…. 우리(경호처)가 필요한 것만 빼고 시형이가(이시형씨)산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 전 처장은 "건물이 있어 땅을 나눌 수 없어서 건물을 해체, 필지를 나누려 하다보니 공유지분이 된 거죠. 아무것도 아니"라고 해명했다.

그는 제기된 각종 의혹들에 대해 "잘못한 거 없어요. 없는데 하여튼 국민 정서상… 민주당에서 공세를 취하기 때문에 (내가) 물러난 거죠. 국민이 공감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데 못한 거고"라면서 "대통령은 전 재산을 사회에 환원했는데 몇 푼 안되는 것을 가지고 증여나 투기라고 해석하는 것 자체가 잘못"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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