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필리핀 장충체육관 짓고 지금은.."

안용수 2011. 11. 20. 2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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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숙한 민주주의 위해 우리가 기초 닦아야..혼자 웅크리고 있으면 안돼"

(마닐라=연합뉴스) 김종우 안용수 기자 = 필리핀을 국빈 방문 중인 이명박 대통령이 20일 우리나라가 전후 60년만에 눈부신 발전을 거둔 사실을 강조하며 `격세지감'의 심정을 나타냈다.

이날 마닐라에 도착한 직후 동포간담회에 참석한 이 대통령은 6ㆍ25전쟁 참전국인 필리핀이 전후 우리나라의 재건까지 도왔지만, 지금은 우리가 경제 분야에서 앞선 점을 언급하고 자긍심을 고취하는데 주력했다.

특히 국가번영을 지속하기 위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을 비롯한 자유무역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 서울을 대표하는 건물이 광화문에 있는데 미국 대사관 건물과 바로 옆 문화체육관광부로, 미국 원조에 의해 필리핀 건설회사가 지었다"면서 "한국의 건설회사가 지을 자격이 없어서 필리핀 건설회사가 와서 지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또 "장충체육관도 6ㆍ25 이후에 필리핀이 설계해서 건물을 지었다"면서 "(그때) 한국의 일류 건설회사들이 밑에서 하청을 했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피델 라모스 전 필리핀 대통령이 `6ㆍ25때 참전했는데 한국이 필리핀을 돕는 나라가 됐다. 이 게 누구의 탓인가'라고 한탄했던 일을 떠올리고, "오래전 이야기도 아니다. 정말 많이 달라졌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필리핀이란 나라를 보며 우리가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 국가는 어떻게 해야 번영하는가를 생각하게 된다"면서 "거기서 우리는 많은 지혜를 얻고 교훈을 얻고 이렇게 성장을 하게 되고 계속 발전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원조를 받았던 나라가 원조를 주는 땅은 이 지구상에 우리밖에 없다"면서 "특히 교육을 열심히 했다. 교육이라고 하면 대한민국이 정말 대단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필리핀과 관광을 비롯해 인적 교류가 활발해졌다고 언급하고 "나는 시간이 없어서 골프를 못 치지만 필리핀에서 골프 치는 게 제일 좋다고 한다. 어떤 이는 필리핀서 6개월, 한국서 6개월씩 산다고 한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또 "대한민국에 와서 일하는 (필리핀) 사람들도 아주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돈을 벌어서 가고 우리는 필요한 노동력이 와서 일 해주고 서로 좋은 것"이라고도 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유럽발 재정위기가 우리나라에도 직접적 영향을 끼치는 현 상황을 거론하면서 "혼자 웅크리고 있으면 안된다"고 자유무역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이는 한ㆍ미 FTA 비준동의안이 민주당의 반대로 국회에서 표류 중인 국내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우회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또 "우리 젊은이는 세계 1등이 목표일 만큼 성숙해 지고 있다"면서 "그렇게 되기 위해서 사회제도라든가, 문화라든가 고쳐야 할 것이 많다. 성숙한 민주주의를 만들기 위해 우리가 기초를 닦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jongwoo@yna.co.kr

aayy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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