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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로 가다간.. 또 블랙아웃? 電電긍긍 겨울

입력 2011. 11. 22. 03:17 수정 2011. 11. 22. 1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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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전력소비 6% 증가

[동아일보]

최근 들어 가장 추웠던 21일 겨울철 '전력대란'을 예고하는 지표가 나왔다. 이날 지식경제부가 내놓은 '10월 국내 전력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달보다 6.1% 증가한 356억1500만 kWh를 기록했다. 특히 전체 전력판매량의 59%를 차지하는 산업용이 수출 호조로 전년 동기 대비 9.1% 늘어 약 211억 kWh가 소비됐다. 29개월 연속 증가세다. 기계장비(38.6% 증가), 화학제품(20.2%), 자동차(12.0%) 등 전력 다소비업종에서 수출 호조가 이어지며 전력수요가 늘어난 게 원인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전력판매량을 보면 어느 달도 전년 동기보다 수요가 적었던 달이 없다"며 "전력 수요가 매년 사상 최고를 향해 달려가는 상황에서 이번 겨울 전력수급이 크게 우려된다"고 말했다.

주택용(0.3% 증가), 일반용(2.8%), 교육용(3.4%) 전력판매량도 지난해 10월보다 증가했다. 이들 부문의 전력 판매량은 8, 9월 잠시 주춤했으나 10월 들어 난방수요가 늘면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 지경부 관계자는 "올 10월 평균기온이 15.8도로 작년 10월(15.5도)보다 높았는데도 전력소비가 늘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급작스러운 한파가 몰아치면 이번 겨울 예비전력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전력 당국은 이번 겨울 예비전력이 최악의 경우(1월 둘째 주와 셋째 주) 53만 kW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예비전력률이 채 1%(0.67%)도 안 된다는 뜻으로 순환정전 등 긴급절전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력업계는 예비전력이 400만 kW 이하로 떨어지는 것을 위기상황으로 본다. 9월 15일 전국적 정전사태 당시 예비전력은 24만 kW에 불과했다.

지경부는 "2000년부터 2008년까지 연중 최대 전력수요는 항상 여름철인 7, 8월에 발생했지만 2009년부터는 이 패턴이 바뀌었다"며 "최근에는 이상기후 영향으로 겨울철 난방수요가 급증하기 때문에 겨울이 더 무서운 계절"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3년간 연중 최대전력수요는 모두 12월 혹은 1월에 발생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는 한국전력공사 이사회가 10%대 전기요금 인상안을 정부와 협의 없이 단독 의결한 게 이슈화되자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한전은 '전기요금을 올려야 전력낭비와 정전위기를 막을 수 있다'고 주장하지만 정부로서는 물가 부담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기 때문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기획재정부는 '전기요금 인상 얘기는 내년에 하자'고 말하는 상황"이라며 "인상 얘기를 꺼내는 것조차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일단 올여름 전기요금을 4.9% 인상한 만큼 에너지 절약을 통한 전력 확보 노력에 집중할 생각"이라며 "절전의 성과 및 요금 인상에 따른 수요 억제 효과 등이 분석돼야만 요금인상 결정을 내릴 수 있다"고 말했다.

임우선 기자 imsun@donga.com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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